이번엔 중국산 '피부병 의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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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분유의 피해자가 홍콩에서 발생하고 피부병을 일으키는 중국산 의자가 발견되는 등 상품 안전성 문제로 중국이 또다시 곤경에 빠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22일 영국 러셀 존슨 앤드 워커 변호사 사무실이 중국 가구업체인 링크와이즈를 대상으로 1300명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링크와이즈가 만든 소파와 의자를 사용한 소비자 중 피부 발진 등을 앓는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링크와이즈가 화학약품을 과다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워커 변호사 측의 설명이다.
프랑스에서 링크와이즈 제품을 판매하는 콩포라마사는 지난 7월 "일부 중국산 제품이 피부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경고문을 소비자들에게 보내고 관련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핀란드와 스웨덴에서도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신고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미얀마 탄자니아 가봉공화국 등은 중국산 유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후생성이 식품업체들에 중국산 제품이 멜라민을 함유하고 있는지 검사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긴급 지시한 데 이어 마루다이식품은 중국 최대 유가공업체인 이리사의 우유를 첨가한 유가공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특히 올초 중국산 독극물 만두 파문을 겪은 일본에서는 중국 식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의 이리 멍뉴 등 대표적 우유업체들은 분유 등을 만들면서 공업용 재료인 멜라민을 첨가,4명이 사망하고 확인된 피해자만 6000명이 넘는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최소 1만6000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식품 등의 안전성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사태를 진화하고 있다. 후 주석은 당교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연수에 참석,관리들의 무사안일을 질책했다.
중국 정부는 멜라민 분유를 먹은 갓난아이의 부모가 원할 경우 무료로 검사와 진료를 해주기로 했다. 리커창 부총리는 허베이성의 병원에서 필요한 기자재는 정부가 무한정 공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