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사임 발표로 22일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소 다로 간사장(67)이 선출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는 고이케 유리코ㆍ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 등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일찌감치 아소 간사장이 선거인단(국회의원+지방 대의원)의 과반수 지지를 확보한 상태다. 아소 간사장이 자민당 신임 총재에 선출되면 24일 국회에서 자동적으로 총리에 지명된다.

그는 총리 지명 직후 조각에 착수해 신임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25일 오전엔 내각에 대한 일왕의 인증식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 뉴욕으로 떠나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민당은 아소 간사장이 총리에 취임하면 다음 달 초 중의원(하원 격)을 해산하고 10월26일께 총선거를 실시토록 해 국민들에게 정권의 신임 여부를 묻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미국 금융위기의 여파로 일본의 총선거 실시가 11월 초순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와중에 총선거를 서두를 경우 '경제를 경시한다'는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해 후쿠다 내각이 지난달 발표한 종합경제대책의 실행을 위한 추경예산안을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한 뒤 중의원을 해산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은 21일 임시당대회를 열고 오자와 이치로 대표(66)의 3선을 공식 승인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