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 북한 국방위원회 과장(4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이 보도된 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이다. 미국 AP통신 등은 그녀가 김 위원장을 병수발하며 그를 대신해 결제권을 행사하는등 북한 권력의 핵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왔다곤 하지만 당과 군의 혁명원로들이 40대의 과장에게 결제를 받는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북한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김옥이 올초 김 위원장의 딸을 낳았으며 이로써 명실상부한 부인의 반열에 올랐다"며 "김 위원장이 늦둥이를 애지중지하고 이에 따라 김옥의 위상도 크게 높아져 있다"고 말했다.

김옥은 현재 김 위원장의 후계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사실상 2인자로 떠오른 장성택 행정부장(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장관급)이 장남인 김정남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데 반해 김옥은 김정철(차남)과 김정운(3남) 그룹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철 김정운 형제는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의 아들들로 고영희는 사망직전 김옥에게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옥을 가까이 두기 전까지 모두 3명의 부인을 뒀다. 첫 부인은 성혜림으로 김정남의 생모이고,두 번째 부인은 김영숙으로 딸만 둘을 낳았으며,2004년 사망한 고영희가 세 번째 부인이다. 김옥은 1980년대 이후 김 위원장의 비서로 활동해온 40대의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2000년 이후 김 위원장이 해외를 방문할 때 수행했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