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내수시장의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소비 주도 계층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이와 관련,중국 교육부는 중국 언어생활 실태조사를 통해 소비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신조어들을 소개했다. 이는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각국 기업의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두쯔징지(大月土子經濟)=직역하면 '큰 배(임신부) 경제'란 뜻이다. 작년 황금돼지해와 올해 올림픽으로 출산이 급증,임산부들의 소비 파워가 커진 현상을 반영한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올해 결혼하는 쌍은 총 1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결혼식 피로연 등 이들의 소비 규모만 18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1800만여명의 '올림픽 베이비(奧運寶寶)'가 탄생하고,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8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타징지(女 也 經濟)=6억2000만명에 달하는 여성이 소비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지칭하는 단어다. 상하이 푸나시장컨설팅기업의 조사 결과 주택 구입자의 남녀 성비가 58 대 42로 나타났고,이들 여성 중 3분의 1은 독신이었다. 베이징의 운전자 중 25%가 여자이며,온라인게임 이용자는 55%가 여성으로 조사됐다.

◆처누(車奴),팡누(房奴),제누(節奴)='처누'와 '팡누'는 차를 사거나 집을 산 뒤 그 빚을 갚기 위해 내핍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소득수준을 따져 소비하기보다는 남의 눈을 의식해 큰 차나 넓은 집을 사들이는 중국인들의 소비 성향을 보여주는 말이다. '제누'는 중국의 국경절이나 설날 등 열흘 가까이 되는 연휴를 즐기면서 과대 소비를 하고 그 뒷감당을 하기 위해 돈을 아끼는 생활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러훠족(樂活族)=건강과 친환경을 중시한다는 뜻의 영문약자(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를 음차한 뒤,일군의 집단을 뜻하는 족(族)을 붙인 신조어.유기농 농산물을 먹고 태양열을 쓰며 대체의약품이나 요가 등의 건강요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라이샤오족(賴校族)=학교에 의지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하고 계속 학교에 남아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다. 라이샤오족은 취직을 위한 외국어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시장의 급팽창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 밖에 △풍요로움을 즐기고 고급 첨단제품을 선호하는 바스허우(80後) △독신으로 70년대 이후에 태어났으며 신용카드를 절제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성뉘(剩女) 등도 소비패턴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조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