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착한 도시 좋은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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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정주 < 강남구청장ㆍimjmaeng@naver.com >
30대,40대에는 내가 못가진 것,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현재 내가 가진 것,주위 사람들이 베풀어 주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한결 많아진다. 침울할 때 내 주위의 좋은 이웃들을 떠올리며 감사할 사항을 적어내려가다 보면 마음에 평화가 넘치며 평온해지곤 한다.
매주 양재천에서 색소폰을 정기적으로 불며 작은 음악회를 여는 주민 H씨.그는 자신의 취미인 색소폰을 즐기고,이웃들과 그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매주 양재천으로 나와 주민들에게 주옥같은 선율을 선사한다. 지난번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100여회나 기름제거에 앞장서 참여한 구민들과 여러 봉사 단체들도 감사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이웃이다.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청림봉사단은 매번 자장면 등 맛있는 요리로 자원봉사자들의 주린 배를 책임져 '지상최고의 요리사'란 명성을 얻었다.
흔히 봉사하면 물질봉사,노력봉사만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재능봉사,지식봉사 등으로 봉사의 외연도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아프리카 등지의 '빈곤국가 모기장 보내기운동'에 동참해 땀방울을 흘리던 젊은 의사들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들은 멀리 아프리카 오지 우간다까지 날아가 사랑의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파리 한 마리 쫓을 기운조차 없이 빈곤과 기아상태에서 허덕이는 현지 주민들에게 치료의 손길을 뻗치고,거기에다 자신들의 점심값을 절약해 축구공 설탕 비스킷을 사서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그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감동적이다. 세계 최빈국으로 남의 나라 구호를 받던 우리가 이제 국경을 넘어 남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성장했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남을 즐겨 돕고,봉사하는 이들이 입을 맞춘 것처럼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봉사는 남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자신들의 기쁨을 위한 활동"이란 것이다. 자치단체들도 이런 이들의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자원봉사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이어주기 위한 중매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이 같은 좋은 이웃이야말로 착한 도시를 만들고 도시의 격을 높이는 주인공이다. 공자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가.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리오.(마을에 어진 풍속이 있는 것이 아름다우니 그런 마을을 택해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내가 사는 도시에 좋은 이웃이 넘쳐 감사 리스트가 매년 더 길어지길 기원해본다.
30대,40대에는 내가 못가진 것,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현재 내가 가진 것,주위 사람들이 베풀어 주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한결 많아진다. 침울할 때 내 주위의 좋은 이웃들을 떠올리며 감사할 사항을 적어내려가다 보면 마음에 평화가 넘치며 평온해지곤 한다.
매주 양재천에서 색소폰을 정기적으로 불며 작은 음악회를 여는 주민 H씨.그는 자신의 취미인 색소폰을 즐기고,이웃들과 그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매주 양재천으로 나와 주민들에게 주옥같은 선율을 선사한다. 지난번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100여회나 기름제거에 앞장서 참여한 구민들과 여러 봉사 단체들도 감사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이웃이다.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청림봉사단은 매번 자장면 등 맛있는 요리로 자원봉사자들의 주린 배를 책임져 '지상최고의 요리사'란 명성을 얻었다.
흔히 봉사하면 물질봉사,노력봉사만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재능봉사,지식봉사 등으로 봉사의 외연도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아프리카 등지의 '빈곤국가 모기장 보내기운동'에 동참해 땀방울을 흘리던 젊은 의사들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들은 멀리 아프리카 오지 우간다까지 날아가 사랑의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파리 한 마리 쫓을 기운조차 없이 빈곤과 기아상태에서 허덕이는 현지 주민들에게 치료의 손길을 뻗치고,거기에다 자신들의 점심값을 절약해 축구공 설탕 비스킷을 사서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그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감동적이다. 세계 최빈국으로 남의 나라 구호를 받던 우리가 이제 국경을 넘어 남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성장했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남을 즐겨 돕고,봉사하는 이들이 입을 맞춘 것처럼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봉사는 남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자신들의 기쁨을 위한 활동"이란 것이다. 자치단체들도 이런 이들의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자원봉사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이어주기 위한 중매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이 같은 좋은 이웃이야말로 착한 도시를 만들고 도시의 격을 높이는 주인공이다. 공자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가.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리오.(마을에 어진 풍속이 있는 것이 아름다우니 그런 마을을 택해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내가 사는 도시에 좋은 이웃이 넘쳐 감사 리스트가 매년 더 길어지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