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000억弗 구제금융] 리먼 "우리만 억울하게 죽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다 살고 우리만 죽었다. "
리먼브러더스 임직원들은 미국 정부가 전체 금융사를 대상으로 악성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채권을 매입해주는 사상 유례 없는 구제금융을 단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부의 원칙 없는 정책 탓에 리먼 직원과 채권단만 억울하게 희생됐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번 구제금융 결정이 1주일만 먼저 나왔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맨해튼 리먼 본사 인근에서 기자와 마주친 한 리먼 직원은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시장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리먼을 희생시킨 직후 보험사인 AIG에 대출 한도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임직원들이 크게 실망했다"며 "이번 구제금융 조치를 전해 듣고는 원통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리먼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 직원들은 아무도 없었다"며 "구제금융 조치가 없었다면 수많은 금융사가 리먼처럼 파산 신청을 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싱 사업부문에서 7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이 직원은 "오늘 회사에 출근한 사람들은 구제 조치가 나오지 않았으면 맨해튼 47번가에 있는 모건스탠리 사무실도 불이 꺼졌을 것(쓰러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퀘어 인근 맨해튼 49번가에 있는 리먼 건물은 파산 선언 직후 장사진을 이뤘던 언론사 기자들이 모두 철수한 탓에 썰렁했으며 임직원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정문을 드나들었다. 캐피털마켓에서 근무 중인 또 다른 직원도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오만한 결정을 하는 바람에 시장의 공포가 확산됐다"며 "리먼 파산 이후 상황이 급박해지자 온갖 카드를 다 꺼내들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파산법원은 20일 경영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낸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은행 사업 등 자산 대부분을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에 양도하는 것을 승인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리먼브러더스 임직원들은 미국 정부가 전체 금융사를 대상으로 악성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채권을 매입해주는 사상 유례 없는 구제금융을 단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부의 원칙 없는 정책 탓에 리먼 직원과 채권단만 억울하게 희생됐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번 구제금융 결정이 1주일만 먼저 나왔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맨해튼 리먼 본사 인근에서 기자와 마주친 한 리먼 직원은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시장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리먼을 희생시킨 직후 보험사인 AIG에 대출 한도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임직원들이 크게 실망했다"며 "이번 구제금융 조치를 전해 듣고는 원통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리먼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 직원들은 아무도 없었다"며 "구제금융 조치가 없었다면 수많은 금융사가 리먼처럼 파산 신청을 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싱 사업부문에서 7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이 직원은 "오늘 회사에 출근한 사람들은 구제 조치가 나오지 않았으면 맨해튼 47번가에 있는 모건스탠리 사무실도 불이 꺼졌을 것(쓰러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퀘어 인근 맨해튼 49번가에 있는 리먼 건물은 파산 선언 직후 장사진을 이뤘던 언론사 기자들이 모두 철수한 탓에 썰렁했으며 임직원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정문을 드나들었다. 캐피털마켓에서 근무 중인 또 다른 직원도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오만한 결정을 하는 바람에 시장의 공포가 확산됐다"며 "리먼 파산 이후 상황이 급박해지자 온갖 카드를 다 꺼내들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파산법원은 20일 경영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낸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은행 사업 등 자산 대부분을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에 양도하는 것을 승인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