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상임 고문이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ㆍ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의 '2008년 명예회원(Honorary Membership)'에 선정됐다. 한국인 중 IEEE 명예회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고문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퀘벡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EEE 시상식에서 명예회원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행사에는 루이스 터만 IEEE 회장을 포함한 IEEE 이사진,전년도 수상자 등 1200명이 참석했다.

IEEE는 비회원을 대상으로 매년 한 명씩을 뽑아 '명예회원' 자격을 부여해왔다.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PDF문서 형식을 발명한 어도비(Adobe) 창립자 존 워녹이 후보에 올라 윤 고문과 경합을 벌였다. IEEE는 "전자산업 기술 혁신에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공학교육인증원(ABEEK)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등 공학교육에 힘을 쏟은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윤 고문은 이날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면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몸을 던져 일해온 삼성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IEEE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전 세계 175개국,36만명에 달하는 전기,전자,통신,컴퓨터 분야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IEEE 명예회원은 비회원 중에서 사회에 공헌한 업적을 평가해 7명으로 이뤄진 추천위원회가 추천하고 IEEE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명예회원의 자격은 평생 동안 보장받는다.

2006년과 2007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기 공급에 기여한 이안 맥래 에스콤(Eskom) 전 대표이사와 컬러 플라즈마의 상업화를 앞당긴 츠타에 시노다 후지쓰연구소 교수 등이 각각 명예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IEEE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기태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은 2005년 IEEE에서 정보통신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수여하는 '산업리더상'을 받았다. 매년 두 배씩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진다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기술총괄 사장도 2006년 IEEE에서 '앤디그로브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2000년 이후 IEEE가 세계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적인 업적을 남긴 인사에게 수여해온 상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