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HSBC 포기 외환銀 어떻게 처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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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론스타가 향후 어떻게 외환은행 지분을 처리할지에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수를 검토 중인 국내 은행들은 론스타가 개별적으로 접촉을 시도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블록세일(지분 분산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KB금융 하나금융 농협 외에 산업은행도 거론되고 있다.
◆론스타, 돈이냐 시기냐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51.02%)을 처리하는 방식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된다. 2006년 국민은행이나 지난해 HSBC처럼 인수 후보자와 비공개로 접촉해 인수ㆍ합병(M&A) 계약을 맺는 방식,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것과 같은 공개경쟁입찰 방식,블록세일 방식 등이다.
국내 은행들은 일단 비공개 M&A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공개경쟁입찰은 사회적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데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권 지분을 단독으로 갖고 있는 론스타가 굳이 공개경쟁입찰을 택할 이유는 많지 않다.
블록세일은 한국에서 빠른 시일 내에 철수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기는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선순위가 밀린다는 진단이다. HSBC와의 계약 파기 주요 이유가 가격차로 전해지고 있는 만큼 론스타는 금액을 상당히 중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은행 임원은 "HSBC가 주당 1만2800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론스타가 거부한 것으로 미뤄볼 때 론스타는 적어도 주당 1만3000원 이상을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외환은행 주가가 주당 1만135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주당 2000원 이상 더 받고자 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분 51.02%로 치면 차이가 6600억원에 이르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좀 더 형성된다고 하면 차이가 1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펀드 투자자들로부터 수익 배분 압박을 받고 있어 블록세일 방식으로 일거에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도 인수 후보로 거론
금융계에서는 민영화를 진행 중인 산업은행도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민영화 방침이 확정된 지난 3월 이후 수신 기반 확대를 위해 은행 지방은행 저축은행에 대한 M&A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께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 및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접촉,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에 대한 반응과 예상 문제점 등을 점검한 바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최근 이와 관련,"만약 정부가 이를 허용해준다면 산업은행 입장으로서는 최선의 조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외환은행을 품에 안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책은행이 수조원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지급,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줬다는 비난이 일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들도 정부가 나선다면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고 불평할 공산도 크다. 다만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을 산업은행에 결합시켜 산업은행의 몸값을 올리고 이를 다시 민영화해 더 큰 이득을 본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가능성이 완전 제로(0)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론스타, 돈이냐 시기냐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51.02%)을 처리하는 방식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된다. 2006년 국민은행이나 지난해 HSBC처럼 인수 후보자와 비공개로 접촉해 인수ㆍ합병(M&A) 계약을 맺는 방식,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것과 같은 공개경쟁입찰 방식,블록세일 방식 등이다.
국내 은행들은 일단 비공개 M&A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공개경쟁입찰은 사회적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데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권 지분을 단독으로 갖고 있는 론스타가 굳이 공개경쟁입찰을 택할 이유는 많지 않다.
블록세일은 한국에서 빠른 시일 내에 철수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기는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선순위가 밀린다는 진단이다. HSBC와의 계약 파기 주요 이유가 가격차로 전해지고 있는 만큼 론스타는 금액을 상당히 중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은행 임원은 "HSBC가 주당 1만2800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론스타가 거부한 것으로 미뤄볼 때 론스타는 적어도 주당 1만3000원 이상을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외환은행 주가가 주당 1만135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주당 2000원 이상 더 받고자 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분 51.02%로 치면 차이가 6600억원에 이르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좀 더 형성된다고 하면 차이가 1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펀드 투자자들로부터 수익 배분 압박을 받고 있어 블록세일 방식으로 일거에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도 인수 후보로 거론
금융계에서는 민영화를 진행 중인 산업은행도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민영화 방침이 확정된 지난 3월 이후 수신 기반 확대를 위해 은행 지방은행 저축은행에 대한 M&A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께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 및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접촉,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에 대한 반응과 예상 문제점 등을 점검한 바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최근 이와 관련,"만약 정부가 이를 허용해준다면 산업은행 입장으로서는 최선의 조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외환은행을 품에 안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책은행이 수조원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지급,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줬다는 비난이 일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들도 정부가 나선다면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고 불평할 공산도 크다. 다만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을 산업은행에 결합시켜 산업은행의 몸값을 올리고 이를 다시 민영화해 더 큰 이득을 본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가능성이 완전 제로(0)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