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이달 들어 연일 순매수에 나섬에 따라 이들의 매수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2조618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투신은 같은 기간 각각 2조6172억원과 1조466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돼 연기금이 이들 매물 대부분을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연기금이 나서주면서 지수 낙폭을 제한하는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걸러 급등락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1400선이 지켜지고 지난 5월 고점 대비 지수 하락폭이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작은 것도 저가 매수로 지수 밑단을 받쳐주고 있는 연기금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연기금은 삼성전자 주식 3511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을 비롯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전자 삼성물산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 등 업종대표주를 주로 순매수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전체적으로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수대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연기금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라면 연기금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