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만 일대가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한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 기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전자태그(RFID)와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등 유비쿼터스 기반의 IT 기술은 무선 주파수 인식 칩을 이용해 식품,동물,사물 등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을 일컫는다. 이 기술은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산업 분야의 공정 관리를 비롯 제품의 유통 관리,항만의 물류 관리,전자 화폐 등 금융 분야,출입관리 시스템 등 일상 생활에 두루 적용된다.

정부의 광역경제권 발전 구상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광양만권은 특히 순천의 율촌산단,석유화학 단지인 여수 국가산단,광양제철,광양항 등 산업과 물류 인프라가 집적된 곳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RFID/USN 기술로 현실화시키고 있는 곳이 재단법인 광양만권 U-IT연구소(소장 조병록 순천대 교수)다.

2006년 정보통신부 지역 IT특화연구소로 출범해 유비쿼터스 기반의 제조·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RFID/USN 요소기술 개발과 응용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그동안 굵직한 성과를 잇따라 내면서 출범 2년도 안 돼 주목받는 지역 발전 선도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철강과 화학 조선 물류 분야의 RFID/USN 응용모델 발굴과 제품 개발,RFID 산업용 리더기 및 특수태그 기술 개발에 주력해 온 연구소는 올 상반기까지 무선 출입관리시스템 등 모두 13건의 특허를 등록 또는 출원했다. 또 지난해 '물류창고 크레인 로컬트레킹시스템 웹버전' 등 10건의 관련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말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면서 재단법인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는 등 규모와 사업 영역도 확대했다. 우선 자립구조 정착을 위한 수익모델을 개발했다. 관련 기업들과 손잡고 기술 개발 및 이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파루,보고정보,삼삼,아이티솔루션,아르고마린토탈 등 IT 기업들과 함께 특수 RFID/USN 기술 제조·물류·응용기술 등을 공동 개발 중이다.


서강기업과는 검색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등 지역 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데이타와도 협약을 체결해 광양제철의 철강 공급망 관리시스템 구축,포스코 수출부두 크레인 하역작업자 안전관리시스템 개발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또 GS칼텍스와는 위험물 관리시스템 사업,현대삼호중공업과는 조선 분야 안전재해 및 설비관리 부문 사업을 각각 추진 중이다.

이 밖에 IT 전문업체인 손텍과 손잡고 중국의 고급 주류인 '마우타이주'에 사용될 특수 태그도 개발해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또 교량에 특수 태그를 설치해 이상 유무를 자가진단하는 '유비쿼터스 기반 교량 안전관리 및 통합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RFID카드(U-광양 RFID카드) 보급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카드를 활용해 광양항의 항만출입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여수 엑스포조직위와 '여수 U-엑스포 서비스'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여수 엑스포에 이 카드를 활용할 경우 엑스포 관광객의 홍보와 예약 관람서비스 제공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성공 엑스포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광양 컨테이너부두 내에 100평 규모의 RFID/USN 인증센터도 개설했다. 국제표준화 인증센터 등록을 추진 중인 이곳에서는 RFID/USN 기술의 성능 측정과 표준적합성 호환성 등에 대한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관련 기업의 인증절차 간소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RFID/USN 기술 조기 확산에 따른 산업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광양=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