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울린 '하늘'…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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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처럼 밝은 미소를 가진 김하늘(20ㆍ엘로드)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하늘은 21일 경기도 이천 비에이비스타CC 비스타ㆍ벨라코스(파72ㆍ길이 647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제13회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신지애(20ㆍ하이마트)의 맹추격을 2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원.
서희경에 이어 김하늘까지 3승을 거둠으로써 '신지애 독주 체제'로 굳어져가던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새로운 '빅3'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상금랭킹은 신지애가 4억5500여만원으로 1위,서희경이 3억6100여만원으로 2위,김하늘이 3억2000여만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36홀로 단축된 가운데 최종일 박빙의 접전이 벌어졌다. 전반 9개홀에서 선두였던 이정은(20ㆍ김영주골프)이 3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우승경쟁에서 탈락한 사이 5언더파로 1타차 2위였던 김하늘이 1타를 줄여 선두로 나서는 듯 했으나 동반플레이한 신지애가 3타를 줄이면서 7언더파로 치고 나왔다.
후반 들어 김하늘은 10,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12번홀에서 신지애가 6m 버디를 떨구며 8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루자 김하늘은 바로 13번홀(파3)에서 70㎝ 버디로 응수했다.
1타 앞서던 김하늘은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이 그린 앞 경사지를 맞고 해저드로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네 번째 샷도 홀 2.5m 지점에 머물렀으나 침착하게 보기퍼트를 성공시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지애는 이 홀에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5m 버디퍼트가 살짝 비켜갔다.
승부는 17번홀(파4)에서 갈렸다. 신지애는 100야드 안팎의 짧은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했으나 공은 홀에서 10m가량 먼 곳에 떨어졌고 결국 3퍼트로 주저앉고 말았다.
신지애는 지난해 18개 대회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9승을 챙겼으나 올해는 서희경과 김하늘 등 강력한 '대항마'들의 등장으로 지난 6월 4승을 거둔 이래 승수쌓기에 실패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과 미국 등 해외 대회 출전으로 잦은 '외도'를 하면서 상금왕 타이틀마저 위협받게 됐다.
3개 대회 연속 우승했던 서희경은 막판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4위에 그쳤다. 1타차 박빙의 우승경쟁을 펼치던 서희경은 12번홀에서 1.5m 파퍼트를 미스했고 14번홀 보기에 이어 15번홀에서도 1m 파퍼트를 놓쳤다. 18번홀에서는 1m 버디 기회도 날려버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