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휴대폰 단말기업체인 아태위성산업이 국내 처음으로 고도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위성휴대폰 핵심 통신시설을 구축했다. 위성휴대폰은 사막이나 오지 바다 등 지상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 위성을 이용해 통신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해외에서 로밍할 필요가 없다. 국내에선 현재 저궤도 위성(지상 500~1500㎞)을 이용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 류장수 대표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본사 건물에 28억원을 들여 통신시설 보안 등 지상과 위성을 연결하는 위성관문국을 새로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관문국은 위성으로부터 전파를 받는 위성안테나(L-Band안테나),위성모뎀 채널(10개에서 30개로 확대),지상망 접속교환기,요금 운용시스팀 등으로 구성됐다.

류 대표는 "현재 시설로 초기 서비스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내년부터 2013년까지 128억원을 들여 회선증설 및 위성신호 수신,송신을 맡는 위성지구국과 위성망 교환지구국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유럽에서 위성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뚜라야사가 올초 남태평양에서 발사한 3호 위성을 이용해 국내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아태위성산업은 그동안 독자기술로 개발한 위성휴대폰을 뚜라야에 전량 독점 공급(23만대)하면서 쌓은 신뢰와 기술력으로 아시아지역 통신사업자에 선정됐다.

회사 측은 "다음 주께 정부에 위성이동통신 기간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사업 허가가 나오는 대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전국 4개 총판 및 대리점을 확보해 연말부터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태위성산업은 앞서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코스닥상장업체 코닉시스템과 합병,내년부터 인공위성 조립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