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영속 기업의 터전이 됐으면 합니다. 본관 앞부분이 나온 것은 '그룹의 비상(飛上)'을,뒷부분이 쏙 들어간 건 '포용'의 뜻을 담았습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2일 서울 신문로 신사옥 준공식에 참석,"길 건너편 1관에 입주한 지 8년 만에 새 사옥을 마련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준공식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함께 주요 층을 돌며 신사옥을 직접 설명하는 파격을 보였다. 박 회장은 "신사옥의 '뒤태'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며 "다른 건 몰라도 본관 뒷부분 외관은 차별화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직접 챙겼다"고 강조했다. 본관의 뒷면 폭 23m,높이 91.9m 규모의 외벽엔 LED 소자 6만9000개를 설치,20여가지의 야경이 연출되도록 설계했다. 그룹측은 당초 이 외관의 명칭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뮤지엄을 뜻하는 'MoKA'로 지어 팸플릿까지 제작했으나 박 회장은 "'모카'라는 건 금호아시아나 사람들이나 알지 일반인이 이해하긴 힘들다"며 즉석에서 "알기 쉽게 '금호 LED 갤러리'로 고치라"고 지시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신사옥에는 대우건설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금호건설 금호산업 등 금호생명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입주하게 된다. 지상 3층 대우건설 홍보실에 들른 박 회장은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대우건설 주가가 저평가됐다. 열심히 해서 정당한 대우를 받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와 관련,박 회장은 "대우건설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의 공매도 표적이 된 게 영향을 미쳤다"며 "조만간 제 가치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사장단 회의실이 마련된 26층에선 "계열사 사장단 회의는 한 달에 한 번 열고 매주 한차레 모여 세계경제 흐름이나 계열사별 경영 진단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