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99조 투자 … 일자리 88만개 만든다
정부, 에너지ㆍ환경 등 6대 분야 22개 선정
5년간 민간과 공동추진 … 핵심산업으로 육성

향후 녹색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나갈 신성장동력으로 무공해 석탄에너지,해양 바이오연료 등 22개가 선정됐다.

지식경제부와 신성장동력기획단(단장 서남표 KAIST 총장),콘텐츠코리아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는 22일 대전 전자정보통신연구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신성장동력 보고회'를 열고 6대 분야의 신성장동력 22개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6대 분야의 신성장동력 22개는 △에너지ㆍ환경 6개 △수송시스템 2개 △뉴 IT 5개 △융합 신산업 4개 △바이오 1개 △지식서비스 4개 등이다.

정부와 민간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99조4000억원(민간 9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88만개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부와 민간이 6개월간의 공동작업을 통해 확정한 22개 신성장동력에는 향후 5∼10년간 한국을 먹여 살릴 분야가 망라돼 있다.

◆에너지ㆍ환경 분야 대거 포함

이날 확정된 신성장동력에는 무공해 석탄에너지,해양 바이오연료,태양전지,이산화탄소 회수 및 자원화,연료전지 발전시스템,원전 플랜트 등 에너지ㆍ환경 분야의 6개 산업이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녹색성장'을 주도할 '그린산업'을 수출산업화해 한국경제의 중장기 먹거리로 삼으려는 정부와 민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가운데 질이 낮은 석탄을 원료로 합성석유와 화학제품,전기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는 '무공해 석탄에너지'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작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제시됐다. 핵심 기술인 '무공해 가스화 기술'과 '합성가스 활용 기술'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2018년까지 국내 석유소비량의 8%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게 기획단의 전망이다.

에너지ㆍ환경 분과 위원장으로 기획단에 참여한 구자영 SK에너지 P&T(전략기획 및 연구개발) 부문 사장은 "무공해 석탄에너지에서 나오는 디젤,전기,화학제품 등 3대 제품의 시장 규모는 각각 700조원씩 2100조원까지 커진다는 전망도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향후 5년간 무공해 석탄에너지에 22조원을 투자해 국내 석유소비의 8%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를 활용,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하는 '해양 바이오 연료'도 국내 연구기관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분야로 꼽혔다.
'신성장 동력' 99조 투자 … 일자리 88만개 만든다
기획단은 특히 자동차 연료로 80% 이상 섞을 수 있고,에너지량도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높은 바이오부탄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 2018년까지 국내 휘발유 소비의 20%를 바이오 연료로 대체해야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91조원 민간 투자가 관건

22개 신성장동력의 성패는 민간의 투자 여부에 달려 있다. 지경부와 기획단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5년간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 투자액은 99조4000억원.이 가운데 민간의 몫은 91조5000억원에 이른다.

지경부와 기획단은 투자가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2013년까지 문화콘텐츠를 제외한 21개 신성장동력에서 88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 분야 부가가치 생산액도 올해 116조원에서 253조원으로 2배,수출액은 1208억달러에서 3069억달러로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업계는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 없이는 이 같은 수치들은 그야말로 장밋빛 전망에 그치고 말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이 중심이 된 기획단이 이날 보고회에서 대규모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성장동력 분야별 규제 완화는 물론 출자총액규제 폐지와 수도권 규제완화,금산분리 완화,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