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시장의 '큰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좀처럼 움츠린 몸을 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는 미래에셋이 다시 주식 매입에 나서기 전에는 최근 순매도 중인 투신권이 매수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자산 중 주식에 투자한 금액 비중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87.67%로 집계됐다. 나머지 약 12%의 자산은 유동성 상품과 선물 등 기타 자산에 투자돼 있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을 대표하는 주요 펀드들의 주식 비중도 90% 아래에 머물러 있다. '디스커버리'시리즈의 경우 1∼4호 모두 주식 비중이 89∼90%에 그쳤다. '인디펜던스' 시리즈 역시 1∼3호 펀드 모두 88%대로 낮은 수준이다. '디스커버리G1'의 경우 주식 비중이 82%에 불과하다.

주식형펀드는 약관상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대개 주식 비중을 90%대 중반 이상으로 유지한다.

하지만 최근 증시 조정폭이 예상보다 커지자 수익률 방어를 위해 상당수 운용사들이 주식 비중을 낮추고 현금보유 전략으로 돌아섰다. 미래에셋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던 올해 2∼4월에는 주식 비중을 약 92%로 유지했지만 5월 이후 비중을 90% 아래로 떨어뜨렸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선물 보유분까지 감안하면 주식 비중이 92∼93%에 이른다"며 "8월 이후 1조원가량 순매수했고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있으므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