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1일 양사의 은행 지주사 전환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차입(레버리지)에 의존하는 기존 사업 모델로는 더 이상 설 땅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은행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 경색으로 극심한 유동성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FRB가 양사의 은행 지주사 전환을 허용한 것은 이들의 파산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증권거래위원회(SEC) 대신 FRB의 감독을 받으며,보다 엄격한 공시 요건과 자기자본 기준 등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러나 예금 수신 기능이 있는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완충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투자은행들은 그동안 자기자본 대비 채무가 30배에 달할 정도로 지나치게 차입에 의존한 경영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골드만삭스는 FRB의 감독 아래 매우 깨끗한 회계장부를 지닌 보다 안전한 금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내 4위 은행 지주사가 된다. 존 맥 모건스탠리 CEO는 "모건스탠리가 은행 지주사 구조 아래에서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은행 지주사로 전환한 후 전국 수신 기반 확충을 위해 파산하거나 매물로 나온 지방 상업은행들을 적극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