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녹색 성장 시대를 맞아 어떤 분은 녹색 성장을 선택의 문제로 알지만 그게 아니고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신성장동력 보고대회에서 "(일부에서는) 에너지 값이 올라서 (정부가 녹색성장을) 대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알고)있지만 미래에는 에너지 값이 떨어지더라도 지구를 보호하는 대책으로서도 녹색성장의 길을 열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보화 시대에도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며 "(선진국들에 비해 녹색성장 부문에서) 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원천기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원천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업들이 이미 이 분야에 8조원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올해만 해도 6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많은 기업들이 이미 그 길을 알고 투자한 만큼 어쩌면 정부 지원이 늦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체적인 정부 지원 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 대회가 끝난 후에는 1층에 마련된 전시 부스들을 일일이 돌아보며 기술개발 상황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해양 바이오 연료 기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해조류로 에너지를 만든다고 하는데 우뭇가사리로 만든다는 말이냐"며 "일본도 연구를 한다는데 원천기술을 가질 수 있게 연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전 세계 40개국 2000여개 도시에서 동시 실시되는 '차 없는 날'을 맞아 청와대 내 관저에서 자전거를 타고 본관으로 출근했고, 이날 행사장에도 서울역까지는 미니버스를,행사장까지는 KTX를 타고 이동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