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2일 E1의 목표주가를 16만1000원에서 14만2000원으로 12%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국제유가와 LPG 가격 하락,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반영해 향후 12개월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12% 가량 내려잡았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남옥진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외환관련 손실을 100% 판매가격에 전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1의 실적을 가장 압박하는 것은 환율 상승이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분기당 발생하는 E1의 외환 관련 순손실은 50억~60억원 수준이라는 게 남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말 936원 하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 1120원, 내년 말에는 1180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E1의 외환관련 손실 부담은 올 3분기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도 장기적으로는 LPG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E1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침체된 수요를 진작시키는데다 판매가격 인하와는 시차가 있어 단기적으로 E1에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고유가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LPG에 몰렸던 대체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만, 올 하반기 발생한 E1의 외환 관련 손실이 2009년 상반기까지 판매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2009년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7.9% 올려잡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1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