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옵션상품 피해로 태산엘시디가 흑자부도를 낸 가운데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는 소식에 통화옵션 손실을 기록한 종목 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전 9시 33분 현재 IDH는 전주말보다 70원(14.74%) 오른 5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이브이엠, 재영솔루텍, 성진지오텍, 에스에이엠티, 씨모텍, 평화산업, 심텍, 선우ST 등도 4~6%대 강세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증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관계 부처와 협의해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투자로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태산엘시디의 경우처럼 우량 중소기업 들이 흑자도산하는 사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과거 외환위기 직후 자금경색이 있을때나 IT버블이 붕괴될 때 유명벤처나 중소기업이 일시 자금난으로 도산되지 않도록 기 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했던 사례가 있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산엘시디의 흑자부도 등 중소기업들의 키코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 3441억6500만원에 영업이익 114억7800만원을 기록한 태산엘시디는 키코 등 통화옵션 손실 규모가 806억원에 달했다.

제이브이엠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매출액 251억9900만원, 영업이익 80억5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약 370억원 가량의 키코 손실로, 상반기 당기순손실 221억1100만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성진지오텍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146억4600만원, 233억800만원을 기록했으나 키코 손실로 당기순손실은 88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외에도 상반기 에스에이엠티는 803억원의 관련 손실을 기록했으며 디에스엘시디(516억원), 심텍(493억원), 선우ST(271억원), 재영솔루텍(236억원), 씨모텍(211억원), 대양금속(280억원) 등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