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美 구제금융안 발표로 강세…국민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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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들이 미국 연방정부의 7000억 달러 공적자금 투입 소식에 힘입어 상승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22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증시에서 국민은행이 전날보다 2500원(4.47%)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3.1%) 우리금융(4.27%) 기업은행(5.25%) 하나금융지주(1.19%) 등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8.22포인트(3.04%) 오른 278.42를 기록중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20일(현지시간) 부실자산 인수 비용 확보를 위해 7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구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미 정부가 금융회사들의 상업용 모기지(담보대출) 관련 부실자산을 직접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국계 은행인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로 은행업계 내 인수ㆍ합병(M&A) 이슈가 재점화 된 것도 국내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호전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은행주가 본격적으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구제금융안 발표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어 단기적으로나마 은행주의 주가 상승도 가능하나 리먼 브러더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와 환율 변동성 증가에 따른 통화옵션 관련 손실 가능성, 그리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은행주가 코스피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러한 리스크들은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의 추가 파산이나 환율 상승 등 향후 금융환경 악화 정도에 따라 손실 규모가 커질수 있어 은행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들이 돈 빌려줄 곳은 마땅치 않은 반면 돈 떼일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11.06%의 성장률을 보인 여신증가율이 내년에는 5.8%로 하락해 수익성 개선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경기하락과 신용 사이클 위축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홍 연구원은 "경쟁 격화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비이자부문의 부진 등 은행주들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우선 해소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분간 선별적인 종목 접근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22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증시에서 국민은행이 전날보다 2500원(4.47%)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3.1%) 우리금융(4.27%) 기업은행(5.25%) 하나금융지주(1.19%) 등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8.22포인트(3.04%) 오른 278.42를 기록중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20일(현지시간) 부실자산 인수 비용 확보를 위해 7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구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미 정부가 금융회사들의 상업용 모기지(담보대출) 관련 부실자산을 직접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국계 은행인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로 은행업계 내 인수ㆍ합병(M&A) 이슈가 재점화 된 것도 국내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호전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은행주가 본격적으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구제금융안 발표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어 단기적으로나마 은행주의 주가 상승도 가능하나 리먼 브러더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와 환율 변동성 증가에 따른 통화옵션 관련 손실 가능성, 그리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은행주가 코스피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러한 리스크들은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의 추가 파산이나 환율 상승 등 향후 금융환경 악화 정도에 따라 손실 규모가 커질수 있어 은행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들이 돈 빌려줄 곳은 마땅치 않은 반면 돈 떼일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11.06%의 성장률을 보인 여신증가율이 내년에는 5.8%로 하락해 수익성 개선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경기하락과 신용 사이클 위축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홍 연구원은 "경쟁 격화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비이자부문의 부진 등 은행주들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우선 해소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분간 선별적인 종목 접근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