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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등 수출 다변화로 '글로벌 中企' 도약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과학기술의 메카 대전 대덕테크노밸리.레이저기기 전문 업체 원테크놀로지㈜(www.wtlaser.com) 공장에는 각종 정밀기기가 장착된 의료용 레이저기기 가공장비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공학박사인 김종원 대표는 레이저기기의 기초 원리와 응용 범위부터 설명했다. "레이저는 여러 방향으로 퍼져나가는 일반 빛과는 달리 똑같은 지름을 유지하면서 한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때문에 레이저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의 미세(微細)가공뿐 아니라 다른 실생활 분야에도 응용할 여지가 많습니다. 물질의 분자구조를 끊을 수 있어 정밀한 가공을 하거나 첨단 의료용 기기에도 응용할 수 있지요. "

1999년 설립된 원테크놀로지는 의료용 레이저기기에 관한 연구개발에서 생산,애프터서비스까지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하이테크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크리스털을 이용한 광역학 암 치료용 레이저기기 'WON-PDT 레이저'를 개발했고,각종 피부미용에 사용되는 레이저기기 'WON-COSJET(코스젯) 레이저'시리즈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아 상품화에 성공했다. 그는 "레이저로 제품을 가공하는 업체는 많지만,정밀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손가락을 꼽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원테크놀로지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린 효자품목은 '원 코스젯 SR'다. 이 제품은 피부의 탄력 개선에서부터 제모,혈관질환,모공 영역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제품에 비해 크기를 절반 정도로 줄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4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아 향후 해외공략 속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테크놀로지는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신제품은 탈모 레이저 치료기다. 이 회사는 작년 1월 두발성장을 돕는 '두피조직 활성화 캡'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개발 완료됐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회사인 '이노디자인'이 기기에 대한 디자인을 맡아 작업 중이다. 탈모 레이저 치료기는 내년 1월부터 시판 예정이다.

2005년부터 아시아 시장을 발판으로 수출 판로를 개척한 이 회사는 4개에 불과했던 수출 대상국을 2006년 10개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중동과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다변화시켰다. 작년 4월에는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과학레이저의료학회 주관 전시회에서 피부재생레이저'원 코스젯 SR'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원테크놀로지는 미국에서 5년간 총 1260만달러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김 대표는 "탈모 치료기 레이저기기 마케팅을 위해 미주대륙과 유럽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명품 레이저 기기를 개발하는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우리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도 언젠가는 우리를 능가하는 경쟁자가 나올 것"이라며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것이 기술형 중소기업의 숙명"이라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