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 투입 결정에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증시에서 22일 우리 증시가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후 2시 26분 현재 일본 니케이 지수는 1.54% 상승, 대만 가권 지수는 2.22% 오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8% 상승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추가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6.74% 뛰고 있다.

반면 오전에 1% 이상 강세였던 코스피 지수는 상승폭이 줄어들어 6.70P(0.46%) 오른 1462.48에 머물러 있고, 코스닥 지수는 3.47P(0.78%) 하락한 442.99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상승에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했다.

오 파트장은 “지난주에 우리 증시가 급등락하긴 했지만, 실제 지수의 하락률은 1.2%선에 불과해 다른 아시아증시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다”며 이에 따라 차익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한범호 애널리스트도 “구제대응책의 미 의회통과 진통 가능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는 데다, 기관의 소극적 매수 및 개인의 차익실현 등 수급측면의 문제로 인해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환율과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날 외환 시장이 급등락한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20원 이상 급락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축소한 끝에, 이 시각 현재 0.30원 오른 11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