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김앤장 떠난지 1년…신희택 서울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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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투자 M&A 노하우 전수 변호사시험 합격률 80% 넘어야"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김앤장 파트너 변호사직을 그만두고 지난해 9월 서울대 법대행을 택해 화제를 모았던 신희택 교수. "27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실무에서 배운 것을 정리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일도 보람있을 것"이라는 '전직의 변'을 남긴 그는 지난 1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지난 19일 법대교수 연구실이 있는 서울대 캠퍼스 17동 206호실.신 교수는 그간 강의와 연구에 재미를 붙였는지 활기가 넘쳐났다. 그는 "실무 변호사보다 앞서가는 첨단 국제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연구실 공간은 "외국에서 직접 구입해왔다"며 책장마다 빼곡히 꽂혀 있는 영문서적들로 더 비좁아 보였다. 변호사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다지 여유롭지도 않단다. 이유인 즉슨 "로펌처럼 분초를 다투는 일은 없지만 국제거래 분야는 변화무쌍해 최근 동향을 좇아가려면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
신 교수는 현재 변호사 등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다국적 기업에 관한 법률문제'와 '국제투자중재' 2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김앤장 시절 그의 전공이었던 기업 인수.합병(M&A)과 국제투자 분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 과목이 변호사시험과는 거리가 멀다. 시험합격률이 80%를 넘어 학생들이 시험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신 교수가 강조하는 이유다. "합격률로 로스쿨의 서열을 매기면 곤란합니다. 합격률도 중요하지만 합격자들이 사회에 나가 어떻게 기여할지가 더 중요합니다. 미국의 유수 대학들은 합격률을 따지지 않아요. "
신 교수는 미국 예일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와 법학박사(JSD) 학위를 땄다. 더구나 로스쿨 실무교수진 몫으로 스카우트된 만큼 강의방식이 궁금했다. 그는 "미국방식을 너무 획일적으로 좇는 것은 잘못"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에서도 모든 강의가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진행되지는 않는 만큼 전통적인 강의방식에 토론방식을 가미해 가르치겠다는 계획이다.
변호사시험 합격자들이 사법연수원에서 1~2년 더 연수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신 교수는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고급제도를 만들어 놓고 옛날 틀에 갖다 붙이면 법률가 양성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되,필요하다면 대한변호사협회나 로펌 내 연수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김앤장 파트너 변호사직을 그만두고 지난해 9월 서울대 법대행을 택해 화제를 모았던 신희택 교수. "27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실무에서 배운 것을 정리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일도 보람있을 것"이라는 '전직의 변'을 남긴 그는 지난 1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지난 19일 법대교수 연구실이 있는 서울대 캠퍼스 17동 206호실.신 교수는 그간 강의와 연구에 재미를 붙였는지 활기가 넘쳐났다. 그는 "실무 변호사보다 앞서가는 첨단 국제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연구실 공간은 "외국에서 직접 구입해왔다"며 책장마다 빼곡히 꽂혀 있는 영문서적들로 더 비좁아 보였다. 변호사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다지 여유롭지도 않단다. 이유인 즉슨 "로펌처럼 분초를 다투는 일은 없지만 국제거래 분야는 변화무쌍해 최근 동향을 좇아가려면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
신 교수는 현재 변호사 등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다국적 기업에 관한 법률문제'와 '국제투자중재' 2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김앤장 시절 그의 전공이었던 기업 인수.합병(M&A)과 국제투자 분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 과목이 변호사시험과는 거리가 멀다. 시험합격률이 80%를 넘어 학생들이 시험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신 교수가 강조하는 이유다. "합격률로 로스쿨의 서열을 매기면 곤란합니다. 합격률도 중요하지만 합격자들이 사회에 나가 어떻게 기여할지가 더 중요합니다. 미국의 유수 대학들은 합격률을 따지지 않아요. "
신 교수는 미국 예일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와 법학박사(JSD) 학위를 땄다. 더구나 로스쿨 실무교수진 몫으로 스카우트된 만큼 강의방식이 궁금했다. 그는 "미국방식을 너무 획일적으로 좇는 것은 잘못"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에서도 모든 강의가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진행되지는 않는 만큼 전통적인 강의방식에 토론방식을 가미해 가르치겠다는 계획이다.
변호사시험 합격자들이 사법연수원에서 1~2년 더 연수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신 교수는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고급제도를 만들어 놓고 옛날 틀에 갖다 붙이면 법률가 양성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되,필요하다면 대한변호사협회나 로펌 내 연수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