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냉하면서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 2분기(7-9월) 실적에 대해서도 암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투자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2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발표된 국내 9개 증권사들의 8월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2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91% 이상 줄었다.

전월인 7월보다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45.20%와 39.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우증권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 등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날 8월 실적을 내놓은 대신증권의 경우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5.8% 줄어든 41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4.1% 급감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7.55% 하락했고, 이 기간 동안 증시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증권주들의 2분기 전망은 우울하다. 이에 따라 보수적 투자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선임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실적은 8월보다 9월에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증시내 거래대금 증가도 중요하지만 최근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급증, 단기매매 채권이 늘어나면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9월에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금융시장의 안정으로 금리가 하락할 시점까지는 증권업종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증권업종지수를 바닥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지수상승시 대형증권사보다는 단기적으로 중소형증권사들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