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반토막난 러시아펀드,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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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펀드가 초토화됐다.
러시아펀드는 국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급락해 3개월 동안 50% 넘는 손실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9일 기준 러시아주식형펀드의 1개월 유형평균 수익률은 -34.76%, 3개월은 -50.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의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16.64%(1개월)와 -28.74%(3개월)를 훨씬 하회하는 성적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적이 저조했다.
미래에셋의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의 3개월 수익률은 -53.13%,로 순자산 10억원 이상의 20개의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CJ자산운용의 'CJ러시아플러스주식형자 1-C 1'이 -46.32%를 기록했다.
러시아 경제는 고유가 혜택을 누려왔지만, 최근 스베르방크(Sberbank), VTB, 가즈프롬방크(Gazprombank)등 3개 국영 상업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지아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가, 최근 원유 및 상품 가격의 급락까지 겹쳐 러시아는 겹겹이 악재에 노출되어 있다.
러시아증시는 지난 주 그루지아 전쟁 후폭풍과 미국발 금융쇼크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째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며, 급기야 지난 18일에는 임시 휴장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러시아펀드에 희망은 남아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자산운용사간에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 증시는 드러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악재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하고 "낙폭 과다 이후의 반등은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중장기적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8월말 현재 러시아 연방정부의 누적 재정 흑자는 약 3조7000억 루블(약 1434억달러)로, 정부 재정이 튼튼하고 기업 이익 증가 전망치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고, 금융시장에서도 가파르게 올랐던 금리가 하락하는 등 패닉 국면을 벗어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러시아 증시의 가장 큰 원동력인 유가가 조속히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점과 정부의 빈번한 개입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러시아 당국의 정책들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대표 겸 수석펀드매니저는 "러시아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로 하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의 시장조정은 가치투자가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좋은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몇 달간의 러시아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이머징마켓 주식처럼 러시아 주식도 지난 몇 주 동안 심한 변동성의 압력을 받았지만,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러시아펀드는 국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급락해 3개월 동안 50% 넘는 손실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9일 기준 러시아주식형펀드의 1개월 유형평균 수익률은 -34.76%, 3개월은 -50.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의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16.64%(1개월)와 -28.74%(3개월)를 훨씬 하회하는 성적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적이 저조했다.
미래에셋의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의 3개월 수익률은 -53.13%,로 순자산 10억원 이상의 20개의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CJ자산운용의 'CJ러시아플러스주식형자 1-C 1'이 -46.32%를 기록했다.
러시아 경제는 고유가 혜택을 누려왔지만, 최근 스베르방크(Sberbank), VTB, 가즈프롬방크(Gazprombank)등 3개 국영 상업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지아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가, 최근 원유 및 상품 가격의 급락까지 겹쳐 러시아는 겹겹이 악재에 노출되어 있다.
러시아증시는 지난 주 그루지아 전쟁 후폭풍과 미국발 금융쇼크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째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며, 급기야 지난 18일에는 임시 휴장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러시아펀드에 희망은 남아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자산운용사간에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 증시는 드러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악재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하고 "낙폭 과다 이후의 반등은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중장기적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8월말 현재 러시아 연방정부의 누적 재정 흑자는 약 3조7000억 루블(약 1434억달러)로, 정부 재정이 튼튼하고 기업 이익 증가 전망치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고, 금융시장에서도 가파르게 올랐던 금리가 하락하는 등 패닉 국면을 벗어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러시아 증시의 가장 큰 원동력인 유가가 조속히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점과 정부의 빈번한 개입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러시아 당국의 정책들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대표 겸 수석펀드매니저는 "러시아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로 하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의 시장조정은 가치투자가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좋은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몇 달간의 러시아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이머징마켓 주식처럼 러시아 주식도 지난 몇 주 동안 심한 변동성의 압력을 받았지만,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