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데이터 기준으로 IBES집계 기업실적 컨센서스가13개월 연속으로 하향조정됐다”며 “향후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를 기준으로 전세계 수치로는 전월비 1.39% 낮아졌는데, 이중 선진국이 1.22%, 신흥시장이 2.57% 떨어졌다며 신흥시장이 전 세계 실적 하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신흥시장 중에서도 실적이 견조했던 동유럽, 남미, 중동 등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추정치가 13개월 연속 내려갔던 시기에도 잘 버티던 동유럽과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프론티어 국가들이 이제 선진국 경기둔화 유탄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는 것.
지난 1월부터 이미 하향 추세가 나타난 신흥 아시아국가들은 이번 달에도 추정치가 전월비 3.9% 내려갔다고 전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한국, 대만이 각각 2,14%, 5.26%, 6.70% 낮아져 하향 조정 강도가 컸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IT와 유틸리티 섹터가 하향을 주도했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효수요 둔화라는 큰 명제가 기업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실적 추정치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은 변함 없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의 하방경직성을 기대했다.
9월 추정치 기준 신흥시장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8.37배, 한국과 중국의 PER 9배 초반까지 하락해 제로에 가까운 성장을 가정하더라도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