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구제금융 조치로 국내증시의 회복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으나 속도는 점진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 증시 상승세 회복에는 외국인의 매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정상윤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 부실채권 매입 조치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 시장 내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 여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며 "신용경색 완화, 펀더멘털 개선에 의한 외국인 주식매수가 증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필수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총 실질소득 증가율이 감소하고 가계대출 증가율과 대출 금리가 늘어나 개인의 투자 여력이 축소되고 있고, 연기금 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동성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과 투신권의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이 지난 이틀간 2000억원 이상 순매수했지만 본격적인 회귀는 금융시장 안정과 글로벌 경기둔화 리스크의 안정 여부에 달려있다"며 "만일 주택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달러약세까지 동반되는 경우 풀려난 유동성이 다시 국채나 금,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돼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