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 주의보'…M&Aㆍ공급계약 해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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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신용경색으로 시중에 돈줄이 마르고 이 여파가 실물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면서 중소 상장사들도 잇단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다. 인수자가 자금 마련을 못해 인수ㆍ합병(M&A)이 무산되는가 하면 납품 계약도 잇달아 해지되고 있다.
◆엔터株, 자금조달 실패로 M&A 무산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BS(옛 MK픽쳐스)의 최대주주인 김영균 대표와 이현우씨 외 1인이 지난 12일 체결한 보유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무산됐다. 양수인인 이씨 등이 중도금 50억원을 지급일인 22일까지 회사측에 보내지 않은 탓이다.
당초 김 대표는 GBS 보유주식 80만주(지분율 9.38%)와 경영권을 이씨 등에 105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납입일인 19일 이씨 측에서 중도금 납입일을 22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고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22일이 되어서도 납입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이번 계약 무산은 사실 어느정도 예견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GBS는 최대주주와 이씨가 계약을 맺은 지 1주일만에 강원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강원방송의 최대주주 강원네트웍스 인수 계약을 돌연 해지했다. 사양산업인 극장 사업 이외에 뚜렷한 매출처가 없던 GBS는 강원네트웍스 인수를 통해 SO 기업으로 탈바꿈하려 했지만,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강원네트웍스 인수에 필요한 잔금 조달에 실패한 것이다.
유명 연예인 출신이 이현우씨가 현 주가 대비 몇 배의 프리미엄을 주고 GBS 인수를 시도한 것도 작년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SO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중도금 납입일에 터진 이 같은 돌발 악재는 이씨의 GBS 인수를 망설이게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도 양수인측에서 잔금 지급을 하지 않아 M&A 계약이 최근 무산됐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파이어웍스 등은 지난달 중순 보유주식 1153만여주(지분율 69.33%)를 조정호 전 한국기술투자 부회장 등에 185억을 받고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양수인 조씨 등은 잔금 지급일인 지난 5일 105억원의 잔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회사측이 다시 9일로 납입일을 연기해 줬지만 이 날에도 돈은 입금되지 않았다.
여기에 M&A 계약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양수인 가운데 하나였던 에이치씨파트너스의 대리인 김덕수씨가 회삿돈 33억원 가량을 무단 인출하는 일도 발생했다.
현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김씨가 인출한 수표 5매를 지급 정지하고 법원에 제권판결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밖에 네오리소스 NHS금융 뉴젠비아이티도 주식 및 경영권 매각 계약이 무산되는 등 최근 한 달 새 M&A계약 해지 사례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수백억대 공급계약도 돌연 파기
단일판매ㆍ공급계약도 해지 사례가 줄을 잇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6건 판매ㆍ공급계약이 해지 공시가 터져나왔다.
지난 22일 크린앤사이언스가 크린에어택 등과 맺은 25억원 규모의 HEPA 필터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알렸고, 16일에는 C&상선이 680억여원의 발전용 유연탄 운송계약 해지건을 공시했다.
또 하이럭스(7억원) 앨앤피아너스(943억원) 자연과환경(123억원) 유라시아알앤티(214억원) 등도 이달 초 수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공급계약 해지를 돌연 공시해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다. 크린앤사이언스 C&상선 하이럭스 엘앤피아너스 등은 52주 신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이 밖의 종목도 공시가 나간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백원억대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를 내고 돌연 계약 불이행을 알리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면서 "공급계약 이후 주기적으로 계약 상황을 알리는 등의 사후 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엔터株, 자금조달 실패로 M&A 무산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BS(옛 MK픽쳐스)의 최대주주인 김영균 대표와 이현우씨 외 1인이 지난 12일 체결한 보유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무산됐다. 양수인인 이씨 등이 중도금 50억원을 지급일인 22일까지 회사측에 보내지 않은 탓이다.
당초 김 대표는 GBS 보유주식 80만주(지분율 9.38%)와 경영권을 이씨 등에 105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납입일인 19일 이씨 측에서 중도금 납입일을 22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고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22일이 되어서도 납입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이번 계약 무산은 사실 어느정도 예견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GBS는 최대주주와 이씨가 계약을 맺은 지 1주일만에 강원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강원방송의 최대주주 강원네트웍스 인수 계약을 돌연 해지했다. 사양산업인 극장 사업 이외에 뚜렷한 매출처가 없던 GBS는 강원네트웍스 인수를 통해 SO 기업으로 탈바꿈하려 했지만,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강원네트웍스 인수에 필요한 잔금 조달에 실패한 것이다.
유명 연예인 출신이 이현우씨가 현 주가 대비 몇 배의 프리미엄을 주고 GBS 인수를 시도한 것도 작년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SO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중도금 납입일에 터진 이 같은 돌발 악재는 이씨의 GBS 인수를 망설이게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도 양수인측에서 잔금 지급을 하지 않아 M&A 계약이 최근 무산됐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파이어웍스 등은 지난달 중순 보유주식 1153만여주(지분율 69.33%)를 조정호 전 한국기술투자 부회장 등에 185억을 받고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양수인 조씨 등은 잔금 지급일인 지난 5일 105억원의 잔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회사측이 다시 9일로 납입일을 연기해 줬지만 이 날에도 돈은 입금되지 않았다.
여기에 M&A 계약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양수인 가운데 하나였던 에이치씨파트너스의 대리인 김덕수씨가 회삿돈 33억원 가량을 무단 인출하는 일도 발생했다.
현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김씨가 인출한 수표 5매를 지급 정지하고 법원에 제권판결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밖에 네오리소스 NHS금융 뉴젠비아이티도 주식 및 경영권 매각 계약이 무산되는 등 최근 한 달 새 M&A계약 해지 사례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수백억대 공급계약도 돌연 파기
단일판매ㆍ공급계약도 해지 사례가 줄을 잇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6건 판매ㆍ공급계약이 해지 공시가 터져나왔다.
지난 22일 크린앤사이언스가 크린에어택 등과 맺은 25억원 규모의 HEPA 필터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알렸고, 16일에는 C&상선이 680억여원의 발전용 유연탄 운송계약 해지건을 공시했다.
또 하이럭스(7억원) 앨앤피아너스(943억원) 자연과환경(123억원) 유라시아알앤티(214억원) 등도 이달 초 수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공급계약 해지를 돌연 공시해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다. 크린앤사이언스 C&상선 하이럭스 엘앤피아너스 등은 52주 신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이 밖의 종목도 공시가 나간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백원억대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를 내고 돌연 계약 불이행을 알리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면서 "공급계약 이후 주기적으로 계약 상황을 알리는 등의 사후 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