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 2개월이 연중 최적의 골프시즌이다. 날씨,코스 컨디션….어느 것 하나 좋지 않은 것이 없다. 스코어의 변수는 오직 골퍼에게 달려있다. 골퍼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80타대냐,90타대냐가 결정된다. 황금 시즌을 맞아 베스트 스코어에 도전해 보는 지름길로 안내한다.

■아마추어골퍼 10계명

골프는 기량이 전부는 아니다. 기량보다 중요한 것이 마인드 컨트롤이다. 굳이 연습장에 가서 '칼'을 갈지 않아도 마음만 잘 먹으면 2∼3타를 줄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얼핏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실천으로 잘 옮기지 못하는 것들 10가지를 살펴본다.

①여유를 가져라:마음이 느긋해야 '굿샷'이 나온다. 티오프 시각에 임박해 도착한 골퍼치고 좋은 스코어를 내는 일은 드물다. 동반자에게 뒤지고 있을 때에도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임하라.'언젠가는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긍정적 태도가 중요하다. 샷을 하고 이동할 땐 농담을 하면서 릴랙스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②샷을 할 땐 집중하라:샷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여유를 가질지라도,샷을 하는 순간만큼은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기껏해야 5∼10초다. 동반자나 주위 환경을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는 것이 샷 성공의 지름길이다.

③다음 샷을 생각하라:골프의 한 샷 한 샷은 모두 '다음 샷을 잘 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어프로치샷을 좋은 각도에서 할 수 있게 티샷하는 일,퍼트를 오르막 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어프로치샷을 하는 일 등이 그 예다. 다음 샷을 치기 좋은 곳에 갖다 놓는 골퍼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④긴 것이 좋다:어프로치샷이나 퍼트 다 해당된다. 목표보다 짧으면 홀인될 가능성은 제로이지만,목표를 지나가면 홀에 들어갈 수 있다. 짧으면 안타까움이 남지만,길면 안들어가더라도 아쉬움이 덜 하다. 특히 퍼트가 그렇다. 길게 쳐서 3퍼트 하는 것보다 짧게 쳐서 1타를 줄이지 못하는 일이 더 흔하지 않은가.

⑤느린 것이 좋다:첫 티샷도 그렇고 스윙 자체도 그렇다. '성급함'은 골프에서 최대의 적이다. 많은 교습가들이나 프로골퍼들은 긴장된 순간일수록 평소의 '프리샷 루틴'을 지키라고 주문한다. 단 플레이가 지체될 정도로 느릿느릿하게 행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⑥실수는 빨리 잊는 것이 상책이다:직전 샷이 실타였든,굿샷이었든 빨리 잊는 것이 좋다. 예전 샷이 현재의 샷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실수를 한 뒤 그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곧바로 지워버리는 것이 또 다른 실수를 막는 길이다.

⑦안전이 모험보다 낫다:90타대 안팎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에게 확률상 그렇다는 얘기다. 안전 위주로 플레이하면 '더블 보기' 이상의 빅넘버는 막을 수 있다. 꾸준하게 평균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기적 같은 확률을 바라고 실력 이상의 모험을 감행하다가 몰락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골프는 만만한 게임이 아니다.

⑧거리에 집착하지 말라:아마추어 골프에서는 드라이버샷을 평균 200야드 정도(남자 기준)만 또박또박 페어웨이에 떨어뜨려도 제 스코어를 내는 데 큰 지장은 없다. 능력은 200야드인데,250야드를 보내려다가 힘이 들어가면,볼은 엉뚱한 곳으로 가게 마련이다. 골프에서 거리보다 중요한 것이 정확성이다.

⑨연습은 퍼트가 최우선이다:연습장에서 우드·아이언샷을 갈고 닦는 것이 연습의 전부가 아니다. 프로나 아마추어나 승부는 1m 안팎의 퍼트에서 가름난다. 퍼팅 그린(매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골퍼가 스코어에 더 강한 법이다. 퍼트가 전체 스코어의 43%를 차지한다는 통계의 의미를 곱씹어볼 일이다.

⑩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게임이다. 17번홀까지 뒤지다가 마지막홀에서 역전하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골프는 그 보답을 한다.


■90타대 탈출 이것만은 <레귤러온 4회이상,퍼트수 34개 안팎이어야>

90타대에서 80타대로 진입하는데 필요한 부문별 기량을 계량화해보자.평균적으로 그렇다는 의미이므로 개인에 따라 편차는 있을 수 있다.

-레귤러온 4회는 돼야:18개홀 가운데 적어도 4개홀에서 정규타수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린적중률이 22.2%를 넘어야 한다는 얘기.

-그린을 놓친 뒤 파를 잡는 확률이 20%는 돼야:정규타수에 볼을 온그린시키지 못했어도 쇼트게임을 잘 하면 파를 할 수 있다. 그린을 놓친 다섯 홀 중 한 홀에서 파를 세이브하면 80타대 진입 자격이 있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은 6개홀은 돼야:드라이버를 쓸 수 있는 14개홀 가운데 적어도 6개홀에서는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려야 '80타대 골퍼'가 될 수 있다. 비율로 따지면 43%다.

-퍼트 수는 34개 안팎이어야:매홀 2퍼트를 한다고 가정하면 한 라운드 퍼트 수는 36개.거기에서 2개만 더 줄이라는 얘기다. 3퍼트 수를 줄이거나,쇼트게임을 갈고닦으면 이룰 수 있다.

-파(또는 버디)는 6개는 돼야:파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것이다. 파 기회가 오면 놓쳐서는 안된다. 어떻게 하든,한 라운드에 6개를 잡아야 한다. 버디 찬스가 와도 파에 만족한다는 자세로 펴트하라.

-샌드세이브는 '보너스'로 생각해야:벙커에 빠진 볼을 파로 연결하는 확률인 샌드 세이브는 3%만 돼도 80타대 자격이 있다. 서른번의 벙커샷 중 단 한번만 1퍼트로 마무리하면 된다는 뜻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못할 것도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스크린골프 인기몰이 <라운드 갈증 푸는 것도 좋지만 실제 연습 병행을>

스크린골프로 라운드 갈증을 푸는 골퍼들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골프장에 가는 것에 비해 10분의 1 가격으로 라운드하는 기분을 웬만큼은 낼 수 있어 골퍼들이 몰리는 추세다. 최근 고유가 부담 등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국 5000여곳 성업 중=현재 스크린 골프방은 서울만 1500여곳,전국적으로는 4500∼5000곳이 영업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스크린골프 기계 제조업체만 13개,수입업체까지 합치면 20여곳에 달한다. 기계 1대당 매일 2팀(6명)이 이용한다고 하면 하루 5만명가량이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셈이다. 전국의 골프장 하루 내장객이 3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스크린골프를 이용하는 골퍼가 2배가량 많다.

이용료는 18홀 기준 1인당 1만5000∼3만원.골프클럽이 비치돼 있어 당구장처럼 아무 준비없이 가도 된다. 샷 연습을 위해 자신의 클럽을 가져가도 무방하다. 이용객 중엔 30∼40대 직장인들이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주부골퍼들도 많이 찾는다.

▲실제 연습과 라운드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스크린 골프는 실제 라운드와 비슷한 상황에서 샷을 할 수 있는 만큼 골프실력을 키우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기계'의 특성을 파악해서 치면 점수가 잘 나오는 경우가 많아 '스크린 프로'라는 말도 생겨났다. 스크린골프로만 집중 연습한 골퍼 중에 실제 라운드에서 거리를 잘 못 맞추고 어프로치샷,퍼트 등 쇼트게임에서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스크린 골프를 즐기면서도 가끔 연습장을 찾아가 샷 감각을 유지해야 실제 라운드에서 당황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앞으로 3∼4년은 인기 끌 전망=스크린골프 기계값이 비싼데다 점포 임대료,인테리어 비용까지 합치면 상당한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지만 수익성이 좋다 보니 창업 붐이 여전하다. 스크린골프 기계는 1대당 2500만∼3000만원.여기에 방 1개당 300만∼500만원의 설치비가 들어가고 점포임대료가 추가되는 만큼 창업비용은 보통 2억∼3억원대(기계 4대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기계 1대당 보통 월 600만∼8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만큼 입지만 무난하면 수익성은 높은 편이다. 스퀘어원의 박진성 부사장은 "사무실 밀집지역은 퇴근 후부터 손님들이 몰리고 아파트 밀집지역 주변은 오전에 주부들이 즐겨 찾는다"면서 "스크린 골프의 인기는 앞으로 3∼4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제는=스크린 골프의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실제 골프장에서 느끼는 자연을 만끽하는 재미가 없다. 또 아직까지는 벙커 러프 등 트러블샷에 대한 처리 기능이 미비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방에서 술,내기,여성 접대부 고용 등의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포츠 실내연습장 면허가 아닌,유흥주점 면허 업소에서 스크린골프를 설치하여 고객서비스의 하나로 이용되는 사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보고 있으나 풀어야 할 숙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