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어느날 갑자기'편이 사기극 논란에 빠졌다.

두번의 교통 사고로 몸이 불편하게 된 강민 씨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어느 날 갑자기' 편은 건축설계사였던 강민 씨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아내가 남부럽지 않게 지내왔지만, 돈을 융자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다 사기를 당해 3억을 잃었다.

이로 인해 빚을 지게 됐으나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비를 부담하게 된 아내는 사채 빚을 빌리게 됐고, 현재는 집도 절도 없이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내는 "처음에 빌린 돈은 50만원 이었다. 그런데 그 50만원이 갚을 때는 80만원이 된다"며 "그 돈을 갚으려고 다른 사채를 빌려 쓰고, 그 사채를 또 갚으려다 보니 계속해서 빚이 불어나 결국 6천만 원이 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들 부부의 다른 모습에 대한 글들이 올라왔고 급기야 '사기극'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들 부부가 방송이 나가기 전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도움을 받았으며, 지금의 아내는 실제 병수발을 들었던 아내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제작진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사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라며 방송 의도를 밝히고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의문점에 대한 자세한 답변을 올려 놓았다.

아울러, '사실 여부를 여러 방면을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각각의 사안에 대한 공지를 올릴 예정입니다. 그 때까지 저희 제작진을 믿고 기다려주시기 바라며, 무모한 억측과 사실 부풀리기로 인해 강민씨 부부, 그리고 그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라며 당부의 글을 올렸다.

한편, 사기극 논란에도 불구 제작진은 예정대로 23일 저녁 '어느날 갑자기 2부'를 방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