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택 대표 "2009년까지 펀드 900억 조성, 코미디.멜로 영화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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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의 제작자인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 겸 아시아문화기술투자 대표(53)가 40억원 규모의 영화개발펀드를 결성,영화 투자자로 출발했다. 지난 6월 15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투자조합(펀드)을 조성한 데 이어 7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아이벤처 영상펀드 2개를 인수했다. 이로써 그가 운영하는 영화 관련 펀드는 4개 39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10월에는 제천시와 100억원 규모의 청풍영상펀드를 조성하고 내년에는 100억원 규모의 아시아공동제작펀드와 300억원 규모의 중대형 영화펀드를 각각 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그는 9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게 된다.
"영화 제작자에서 투자자로 변신한 뒤 예기치 않게 각계에서 펀드 조성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영화를 모르는 금융권 출신의 기존 펀드매니저들이 수익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지요. 앞으로 제작자 출신의 펀드매니저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봅니다. 저 같은 사람이 10명은 나와야 한국영화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봅니다. "
특히 그가 60% 정도 원금이 남아 있는 아이벤처 영상펀드 2개를 중도에 인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펀드들은 초기에 대규모 손실이 나서 해산을 앞두고 있었지만 유능한 매니저에게 맡겨 남은 자금이라도 살려보기로 한 것.
"기존의 펀드매니저들은 시나리오를 분석할 능력이 떨어지니까 스타 캐스팅을 요구했고 자연스럽게 배우 몸값을 올려놨습니다. 제작자와 펀드매니저 간에 소통도 되지 않았고요. 한 제작자는 저에게 '말이 통하는 펀드매니저'라고 귀띔하더군요. 펀드 참여자들은 새로운 투자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성화입니다. "
그는 제작자 출신답게 기존 펀드매니저와는 다른 방식으로 심사한다. 우선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2주 이내에 답변을 준다. 제작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경험한 까닭이다. 기존 펀드매니저들이 1∼2개월씩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을 때 영화 제작자들은 괴롭다. 그는 또 잘 모르는 공포나 스릴러물 시나리오는 아예 받지 않는다.
"코미디와 멜로,액션 등 잘하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죠.앞으로 다른 펀드와 연계해 영화에 순제작비 전액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영화 성공 확률이 30% 미만인데 분산 투자한다면 결국 손해를 볼 것입니다. 메이저 배급사들도 이런 방안에 대찬성입니다. 현재 메이저 배급사들은 펀드 역할이 부분 투자에 머무르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메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지요. 배급과 투자가 분리될 때 영화 흥행도 잘될 겁니다. "
1990년대 3대 영화제작자로 불린 유 대표는 1992년 '미스터 맘마'로 데뷔,'할리우드키드의 생애''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미인''돈텔파파''신부수업''목포는 항구다' 등을 제작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영화 제작자에서 투자자로 변신한 뒤 예기치 않게 각계에서 펀드 조성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영화를 모르는 금융권 출신의 기존 펀드매니저들이 수익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지요. 앞으로 제작자 출신의 펀드매니저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봅니다. 저 같은 사람이 10명은 나와야 한국영화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봅니다. "
특히 그가 60% 정도 원금이 남아 있는 아이벤처 영상펀드 2개를 중도에 인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펀드들은 초기에 대규모 손실이 나서 해산을 앞두고 있었지만 유능한 매니저에게 맡겨 남은 자금이라도 살려보기로 한 것.
"기존의 펀드매니저들은 시나리오를 분석할 능력이 떨어지니까 스타 캐스팅을 요구했고 자연스럽게 배우 몸값을 올려놨습니다. 제작자와 펀드매니저 간에 소통도 되지 않았고요. 한 제작자는 저에게 '말이 통하는 펀드매니저'라고 귀띔하더군요. 펀드 참여자들은 새로운 투자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성화입니다. "
그는 제작자 출신답게 기존 펀드매니저와는 다른 방식으로 심사한다. 우선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2주 이내에 답변을 준다. 제작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경험한 까닭이다. 기존 펀드매니저들이 1∼2개월씩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을 때 영화 제작자들은 괴롭다. 그는 또 잘 모르는 공포나 스릴러물 시나리오는 아예 받지 않는다.
"코미디와 멜로,액션 등 잘하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죠.앞으로 다른 펀드와 연계해 영화에 순제작비 전액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영화 성공 확률이 30% 미만인데 분산 투자한다면 결국 손해를 볼 것입니다. 메이저 배급사들도 이런 방안에 대찬성입니다. 현재 메이저 배급사들은 펀드 역할이 부분 투자에 머무르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메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지요. 배급과 투자가 분리될 때 영화 흥행도 잘될 겁니다. "
1990년대 3대 영화제작자로 불린 유 대표는 1992년 '미스터 맘마'로 데뷔,'할리우드키드의 생애''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미인''돈텔파파''신부수업''목포는 항구다' 등을 제작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