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디움 아시아 퍼시픽' 글로벌 포럼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업들이 경영 혁신 대신 투자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확충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혁신과 변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

BSC(Balanced Scorecard·균형전략실행체계) 부문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포럼 '2008 팔라디움 아시아 퍼시픽'이 2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포럼 강연자들은 불확실성을 벗어나는 해법으로 경영 혁신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역설했다.

BSC 창시자인 로버트 캐플란 하버드 대학 교수는 "메릴린치,리먼브러더스,베어스턴스 등 세계적 투자은행들은 평소에 '주택 가격이 8% 정도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라는 단순한 고민조차 안 했던 셈"이라며 "최근 드러난 미국 금융기업들의 부실은 이들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경영진 회의에서 리스크 가능성을 제기하고 토론하는 상설 절차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캐플란 교수는 "기업들은 앞으로 매출이나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주주가치 평가 요소에 기업의 리스크 관리 제도를 포함시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기업 전략을 중심으로 경영진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역할과 책임을 분명하게 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이디어와 학습경험을 공유하고 위기 관리에 대한 개개인의 역할을 분명히 숙지토록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팔라디움 그룹의 매튜 타이스 이사는 고객과의 협업으로 위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이스 이사는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신제품 정보나 경영혁신 및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고객과 협업하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원가와 리스크를 줄여 큰 성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포럼에서는 'BSC 명예의 전당' 시상식이 함께 개최됐다. 한국의 부산시청을 비롯해 인도의 락시미 기계,싱가포르 인력부,말레이시아 이슬람 국제대학 등이 수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