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제휴해 지역 우수 특산물을 자체 상표를 붙여 독점 판매하는 '지역자체상표(RPB·Regional Private Brand)' 상품을 신선식품 위주로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RPB 상품은 산지 직송이어서 신선도가 높고 가격은 공산품 자체상표(PB)처럼 저렴한 게 특징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멜라민 파동 등으로 외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마트는 RPB 상품으로 '횡성 한우''평창 농산물''제주 은갈치' 등을 최근 새로 내놨다. 가격은 횡성 한우 안심(1++등급,100g)이 8850원,제주 은갈치(대·1마리)가 3780원,대관령 대파(1단·800g)가 1150원으로 일반 상품보다 10~20%가량 싸다. 이마트는 올해 500여개 산지 직송 RPB 상품 매출이 작년보다 20%가량 늘어난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경북 성주 월항농협과 직거래를 통해 '성주 참외'(1.1㎏·3500원)를 RPB 상품으로 내놨다. 중간 유통단계가 줄어 일반 참외보다 10%가량 싸고 친환경 인증을 받은 140여 농가에서만 공급받아 품질도 우수하다. 이 참외는 지난 7~8월 24억원어치가 팔려 롯데마트의 전체 참외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올려놓았다.
GS리테일은 새벽 산지 밭에서 수확한 시금치 고구마 수박 딸기 등 60여가지 신선식품을 당일 GS마트와 GS수퍼마켓 매장에 공급해 바로 소비자의 밥상에 오를 수 있게 하는 '새벽직송'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원산지나 변질 걱정 없이 신선식품을 살 수 있고 가격도 25~40% 저렴하다.
CJ몰은 벤처 농민들과의 직거래에 의한 '1촌1명품' 사업을 통해 '용인 배추김치''낙안창령영농조합(전남 순천) 요구르트·치즈' 등 25개 브랜드,총 183개 R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내놓은 '한우예찬'은 충남 예산의 한 목장에서 유전자변형 농산물(GMO)이 아닌 보리 등을 먹여 키운 한우 브랜드(1+등급)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