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총파업을 벌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이 위원장은 지난 22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천막농성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농성단에 합류했다.
조계사에 도착한 이 위원장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조계종 종단에 자신들의 입장을 알린 뒤 농성에 들어갔다. 종단 측은 이 위원장의 합류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두고 23일 하루 내내 회의를 계속했다.
농성장에서 밤을 보낸 이 위원장은 농성 이틀째인 23일 오전 비정규직 철폐 촛불문화제 기자회견을 위해 조계사를 찾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백 소장이 "건강은 어떠냐"고 묻자 "저는 체질적으로 건강하다"며 "수배 중에 지방의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조합원들을 만나다가 더 이상 숨어다닐 수 없다고 여겨 조계사에 왔으나 종단 측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오전 한때 취재진이 몰리자 검정색 카니발 승용차에 피신해 있기도 했다.
백 소장이 떠난 뒤 이 위원장은 지지자들의 방문을 받으며 종단의 결정을 기다렸다.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과 박정곤 민주노총 부위원장,우문숙 대변인 등도 함께 농성장에서 대기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