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모양의 짐승 얼굴을 새긴 한성백제시대(BC 17~AD 475년) 와당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한신대박물관은 23일 올해 풍납토성 경당지구 발굴 유물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수면문(獸面文:짐승얼굴무늬) 와당 파편들을 완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실물과 탁본 자료를 최근 발간된 계간 <한국의 고고학> 가을호(통권 9호)에 공개했다.

경당지구 책임조사원인 한신대 권오영 교수는 "수면문 와당은 한성기 백제 유적에서는 처음 나타난 것으로 주목된다"면서 "이런 와당은 중국 남조(南朝)와 북조(北朝) 양 지역에서 모두 출현하기 때문에 백제에서 이 같은 와당이 나타나는 시기와 계기를 고찰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신대박물관은 그러면서 중국 남조시대 중 동오(東吳).동진(東晉)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수면문 와당 자료들을 비교자료로 제시했다.

이와 비교하면 "풍납토성 와당은 남조시대 와당과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으나 아직 북조시대 수면문 와당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까닭에 지금 단계에서 섣불리 백제와당이 남조시대에 뿌리를 둔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권 교수는 덧붙였다.

이 수면문 와당은 경당지구 206호 유구 북서쪽 트렌치(시굴조사 갱) 안에서 출토됐다고 한신대박물관이 전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