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3일 "샌디스크 인수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신성장산업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수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세계 1위 메모리카드회사인 샌디스크를 인수하기 위해 주당 26달러에 2억2500만주에 달하는 주식 전량을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샌디스크 이사회는 인수가격에 불만을 표시하며 인수 제의를 거절했었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하면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이 높아져 반독점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문그룹을 통해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인수 가능성에 대해 "성장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또 다른 M&A(기업 인수·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올해 투자는 당초 계획한 대로 연간 7조원에 맞춰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투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