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개 大 출전 "WCU 사업권 따자" … 노벨상 수상자 등 석학 996명 초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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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250억 투자…노벨상 수상자 등 석학 초빙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학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 1차연도 접수를 마감한 결과,66개 대학이 477개 과제를 신청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해외 석학을 많이 영입하는 곳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등 모두 8250억원을 투자하는 이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학경쟁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던 '누리사업'과 달리 세계 수준의 경쟁을 강조하는 이 사업에는 상위권 대학들이 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대가 가장 많은 51개 과제를 신청했고 이어 연세대 36개,고려대 26개,경희대 24개,성균관대 23개,KAIST와 한양대가 각각 21개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박주호 교과부 학술연구진흥과장은 "총 3개 유형으로 지원 방식이 구분돼 있으며 같은 유형 내에서도 비슷한 영역의 사업들끼리 경쟁하게 돼 평균 경쟁률은 약 4 대 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다음 달 초 1차 전공패널심사(60%)를 시작으로 11월 중순 2차 국제적인 동료평가(30%),3차 종합패널심사(10%)를 거쳐 11월 말 지원과제를 최종 선정키로 했다. ◆해외학자 996명 참여
447개 과제에 참여키로 한 해외학자는 모두 996명이다. 노벨상 수상자도 11명으로 물리학상 3명,화학상 4명,생리의학상 2명,평화상 2명 등이다. 출신 학교별로는 하버드대 18명,UC버클리 15명,도쿄대 12명,캘리포니아공대 12명,MIT 7명 순이다. 국적별로는 미국 402명(43.9%),한국 160명(17.5%),일본 84명(9.2%)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는 음ㆍ미대와 공대 교수들로 구성된 '미디어아트공학'과 의학과 약학을 통합한 성격의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등 14개 학과를 신설하겠다고 신청했다.
고려대는 경영학과에 로버트 호스키슨 교수 등 외국인 교수 7명을 5년간 임용키로 하는 등 모두 64명의 해외 석학을 초빙한다. 장명주 고려대 산학협력단 산학기획단 과장은 "해외 석학들을 대거 영입해 고려대를 명실공히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스피드 진행에 효과 미지수
학계는 WCU 사업이 강조하는 '일시적인 해외학자 초빙ㆍ영입'은 한계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명 학자를 데려온다 하더라도 이들의 연구를 뒷받침해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은 "단발적인 해외 저명학자 유치로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며,지원되는 정착환경과 연구비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학자들을 데려오기에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6월에 사업을 공고해 9월에 접수를 마감하는 '초스피드' 사업 진행 방식도 무리라는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용어풀이
◆'WCU(World Class University) 육성사업' =국내 대학을 세계 유수의 연구중심대학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이 사업은 김대중 정부의 'BK(두뇌한국)21사업',노무현 정부의 지방대학 특성화 지원사업인 '누리사업'의 뒤를 잇는 이명박 정부의 대규모 대학재정 지원사업이다. 해외 석학을 많이 데려와 수준 높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다양한 전공을 만드는 대학에 더 많은 재정을 지원한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던 '누리사업'과 달리 세계 수준의 경쟁을 강조하는 이 사업에는 상위권 대학들이 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대가 가장 많은 51개 과제를 신청했고 이어 연세대 36개,고려대 26개,경희대 24개,성균관대 23개,KAIST와 한양대가 각각 21개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박주호 교과부 학술연구진흥과장은 "총 3개 유형으로 지원 방식이 구분돼 있으며 같은 유형 내에서도 비슷한 영역의 사업들끼리 경쟁하게 돼 평균 경쟁률은 약 4 대 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다음 달 초 1차 전공패널심사(60%)를 시작으로 11월 중순 2차 국제적인 동료평가(30%),3차 종합패널심사(10%)를 거쳐 11월 말 지원과제를 최종 선정키로 했다. ◆해외학자 996명 참여
447개 과제에 참여키로 한 해외학자는 모두 996명이다. 노벨상 수상자도 11명으로 물리학상 3명,화학상 4명,생리의학상 2명,평화상 2명 등이다. 출신 학교별로는 하버드대 18명,UC버클리 15명,도쿄대 12명,캘리포니아공대 12명,MIT 7명 순이다. 국적별로는 미국 402명(43.9%),한국 160명(17.5%),일본 84명(9.2%)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는 음ㆍ미대와 공대 교수들로 구성된 '미디어아트공학'과 의학과 약학을 통합한 성격의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등 14개 학과를 신설하겠다고 신청했다.
고려대는 경영학과에 로버트 호스키슨 교수 등 외국인 교수 7명을 5년간 임용키로 하는 등 모두 64명의 해외 석학을 초빙한다. 장명주 고려대 산학협력단 산학기획단 과장은 "해외 석학들을 대거 영입해 고려대를 명실공히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스피드 진행에 효과 미지수
학계는 WCU 사업이 강조하는 '일시적인 해외학자 초빙ㆍ영입'은 한계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명 학자를 데려온다 하더라도 이들의 연구를 뒷받침해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은 "단발적인 해외 저명학자 유치로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며,지원되는 정착환경과 연구비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학자들을 데려오기에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6월에 사업을 공고해 9월에 접수를 마감하는 '초스피드' 사업 진행 방식도 무리라는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용어풀이
◆'WCU(World Class University) 육성사업' =국내 대학을 세계 유수의 연구중심대학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이 사업은 김대중 정부의 'BK(두뇌한국)21사업',노무현 정부의 지방대학 특성화 지원사업인 '누리사업'의 뒤를 잇는 이명박 정부의 대규모 대학재정 지원사업이다. 해외 석학을 많이 데려와 수준 높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다양한 전공을 만드는 대학에 더 많은 재정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