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룻새 16弗 폭등 … 실물자산 선호 현상에 원유 선물 만기 겹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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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배럴당 16.37달러(17%)나 폭등하며 120.92달러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대 상승폭이다. 7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지원 소식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고는 해도 과도하다. 원유 선물시장에선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주 원인은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 만기일인 이날 그동안 원유가격 하락에 베팅해 원유선물 계약을 매도(쇼트)했던 트레이더들이 급하게 포지션을 정리(쇼트커버)하기 위해 선물계약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매월 넷째주 월요일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원유선물 월물 교체시기다. 이달의 경우 10월물 거래는 22일까지만 가능하며,23일부터는 최근월물이 11월물로 바뀌었다.
지난주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가까이 떨어졌을때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10월물을 팔았던 트레이더들은 이날 만기를 앞두고 급하게 10월물을 사들였다. 이날까지 자신들이 팔았던 선물계약만큼 매수해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을 경우 실제 원유 현물을 사서 인도해야 하는 리스크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현물시장도 허리케인 영향으로 미국 휘발유 재고가 급락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원유선물 시장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것도 유가급등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새롭게 최근월물이 된 11월물의 경우 이날 6.62달러(6.4%) 오른 109.37달러에 마감됐다. 따라서 실제 원유가격은 11월물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11월물이 10월물에 비해 적게 올랐다고는 하지만 원유시장의 약세 분위기가 바뀐 것은 사실이다. 달러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게 주된 이유다.
뉴욕 MF글로벌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부사장은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주가가 폭락하는 시점에서 원유 금 은 구리 등 원자재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원유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윌리엄 램지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부총장은 이날 "글로벌 경기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할 때 지금의 유가는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주 원인은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 만기일인 이날 그동안 원유가격 하락에 베팅해 원유선물 계약을 매도(쇼트)했던 트레이더들이 급하게 포지션을 정리(쇼트커버)하기 위해 선물계약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매월 넷째주 월요일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원유선물 월물 교체시기다. 이달의 경우 10월물 거래는 22일까지만 가능하며,23일부터는 최근월물이 11월물로 바뀌었다.
지난주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가까이 떨어졌을때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10월물을 팔았던 트레이더들은 이날 만기를 앞두고 급하게 10월물을 사들였다. 이날까지 자신들이 팔았던 선물계약만큼 매수해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을 경우 실제 원유 현물을 사서 인도해야 하는 리스크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현물시장도 허리케인 영향으로 미국 휘발유 재고가 급락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원유선물 시장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것도 유가급등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새롭게 최근월물이 된 11월물의 경우 이날 6.62달러(6.4%) 오른 109.37달러에 마감됐다. 따라서 실제 원유가격은 11월물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11월물이 10월물에 비해 적게 올랐다고는 하지만 원유시장의 약세 분위기가 바뀐 것은 사실이다. 달러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게 주된 이유다.
뉴욕 MF글로벌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부사장은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주가가 폭락하는 시점에서 원유 금 은 구리 등 원자재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원유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윌리엄 램지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부총장은 이날 "글로벌 경기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할 때 지금의 유가는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