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33년 만에 주한 미국대사로 다시 오니까 가슴이 정말 벅차다. "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 대사(55)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한국명이 심은경인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첫 주한 미 대사로 기자회견도 한국어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스티븐스 대사는 "제가 기억하는 한국 속담 중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 30여년 동안 한국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고 가까운 친구로 아시아의 핵심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

첫 여성 주한 미 대사인 스티븐스 대사는 오는 10월 초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뒤 공식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5년 충남 부여와 예산에 미국 연방기구인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파견돼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