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고려아연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18만5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31% 하향 조정했다.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김봉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각각 28%와 45% 줄어든 5019억원과 965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영업이익 1126억원과 견줘 14% 낮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아연 정광 수급 변화와 아연가격의 감소로 인해 제련 수수료가 줄었고 프리 메탈 수입도 감소한데다 연, 동, 금, 은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부산물 수입 또한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또 비수기 유지 보수에 따른 판매량 감소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문제는 실적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고려아연의 실적을 좌우하는 제련수수료가 아연 가격 하락으로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김 연구원은 "회사측에 따르면 2008년 계약의 스팟 제련수수료는 정광 t당 300달러였으나 t당 200달러 아래로 최근 떨어졌다"면서 "내년 계약 제련수수료도 감소해 고려아연의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반영, 고려아연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기존 대비 각각 14%와 17% 낮추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도 기존 2008년 8.7배에서 7.1배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