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3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7분 현재 전날보다 4.5원이 오른 1153.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 확대로 전날보다 4.0원이 오른 1153.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159.80원으로 치솟아 1160원선 문턱까지 갔지만 매도물량이 출회, 조금 밀리면서 1150원 초반에서 매수 매도세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위쪽으로 포지션을 잡은 것은 미국 정부가 내놓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이 뉴욕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완전하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의 구제금융안이 충분한 규모인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다 미 의회 통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리스크를 떠안는 것이 과연 뉴욕 금융시장의 문제를 근복적으로 해결하는 것인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밤사이 열린 뉴욕 증시가 또 다시 하락, 다우지수는 1.47%, S&P500지수는 1.56% 빠졌으며 나스닥지수도 1.18%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간밤에 열린 선물환 시장에서 역외 환율은 약간 밀려나며 1개월물이 1136.5/1138.5원에 최종호가를 형성했다. 1개월물 선물환 마진 -10원을 감안하면 이는 전일 서울장 종가인 1149.0원보다 1.5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또 달러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전일 폭등했던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금융불안이라는 재료를 어느정도 소화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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