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투자] 낙폭과대주/한화석유화학‥뚜렷한 실적 호조에도 주가 1년새 ⅓토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말 이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만900원을 찍었던 주가는 3분의 1 수준인 1만원 언저리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지난 4월 4525억원에 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이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시 회사 측은 대규모 투자 등 사업영역 확대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대우조선해양 인수 자금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 7월 초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상장된 물량이 시장에 나온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 같은 악재를 거치며 한화석화의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은 4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에 못 미치는 0.6배 수준으로 현재의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라는 지적이다.
한화증권은 "긍정적인 영업 상황보다는 영업 외적인 변수에 주가가 크게 영향받았다"며 "내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43.6%로 전망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한화석화는 올 2분기 사상 최고 수준인 803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놓는 등 1,2분기 연속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석탄가격 상승이 2009년과 2010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선 가성소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며,폴리염화비닐(PVC) 제품도 하반기 중국의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추가적인 판매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연초 중국 폭설 피해로 촉발된 가성소다 급등세는 다우케미칼의 생산 감축에다 허리케인 구스타브 피해가 더해지며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가성소다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생산 시차에 따른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우려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이슈는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반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관련 불확실성은 올해 안에 종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선취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