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투자] 변동성 장세 투자 이렇게‥돌다리도 두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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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주·低PCR株좋아…낙폭과대주는 하락원인 살펴야
3분기 아닌 4분기 실적이 중요…저점 분할매수 전략필요
증시가 큰 폭으로 요동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일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구미가 당기는 저가 종목이 많이 눈에 띄지만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생각하면 선뜻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낙폭과대 우량 대형주를 저점·분할 매수하고 △유동성 위기 우려 등 문제점이 불거진 종목은 일단 거리를 두며 △3분기 실적뿐 아니라 4분기 실적에 주목하는 투자전략을 조언한다. 또 글로벌 경기둔화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을 잣대로 저평가된 종목을 추려내고,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우량 자산주를 골라낼 것을 권한다.
◆우량주 저점·분할 매수
주가가 크게 출렁거려 변동성이 커지면 단기 급락에 따른 우량주 저가 매수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낙폭과대주라고 무턱대고 덤비면 낭패를 보기 쉽다. 주가가 많이 빠져 기업의 본질가치에 비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드는 종목이 눈에 들어오면 먼저 주가 하락의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면밀히 따져야 한다.
시장의 급락 분위기에 휩쓸려 펀더멘털(내재가치)과 상관없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해당 종목에 큰 낙폭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별히 위험요인이 없다는 판단이 들더라도 한꺼번에 덥석 사들이기보다는 '널뛰기 장세'를 감안해 주가 하락 시마다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
유동성 위기 등으로 투자자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낸 종목은 당분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급등락이 지속되는 장세에선 한번 불거진 악재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 실적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한참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실적만으론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어서다. 글로벌 경기 저점이 올해를 넘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에 큰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현금흐름 좋은 종목에 주목
불경기엔 무엇보다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PCR가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싼 종목을 찾아내는 잣대로 주목받고 있다. PCR는 주가를 주당 현금흐름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PCR가 낮을수록 그 기업이 보유한 현금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여서 요즘같이 신용경색 우려가 큰 시기엔 '저(低)PCR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강판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은 PCR가 2배 미만으로 양호하다. 또 금호타이어 LG디스플레이 동원산업 등은 4배 미만,LG텔레콤 LG화학 한솔LCD 등은 6배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자산주도 관심대상
저평가 자산주를 선별하는 데는 흔히 PBR가 쓰인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자산가치가 풍부한 종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특히 PBR가 1배 미만인 종목은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여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석화 한라건설 중외제약 수출포장 대한유화 동원F&B 세아베스틸 대구백화점 경남기업 동국제강 롯데삼강 하이트홀딩스 현대하이스코 등의 PBR가 1배 미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PBR가 2003년 이후 역사적 저점 이하로 내려왔거나 저점 수준에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두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이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면 2003년 이후 최저점 수준도 안 되는 장부가치로 거래되는 종목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태평양 삼성전자 국민은행 GS홀딩스 KT 엔씨소프트 롯데칠성음료 GS홈쇼핑 SK텔레콤 호남석유화학 우리금융 등을 이런 종목으로 제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