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투자] 자산주/풍산‥올해 실적·자산가치 비해 '과도한 저평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풍산은 지난 7월30일 존속회사인 풍산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풍산으로 재상장됐다. 1만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풍산은 이후 주가가 줄곧 하락해 지난 23일에는 1만6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예상실적과 자산가치 등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것이 증시 분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은 우선 사업회사인 풍산의 내재가치가 기존 사업구조 아래에서의 가치와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전기동 가격을 t당 7909달러,환율을 달러당 1000원으로 가정할 경우 2009년 매출은 1조9902억원,영업이익은 9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분할 전인 2007년 실적(매출 1조8980억원,영업이익 736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큰 차이가 없고 영업이익은 다소 늘어난 규모다. 하나대투증권은 풍산의 투자 포인트로 △지주사 체제로 변화하면서 사업부문 특화와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으로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되고 △풍산은 일부 사업부문이 분할돼 신동 및 방산사업에 집중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며 △전기동 시장의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자산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래공장이 사업회사인 풍산의 자회사로 속해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동래공장의 부동산 가치를 약 88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화증권은 풍산의 실적을 감안하면 PER(주가수익비율) 7배 수준까지는 주가가 재상승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PER 5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종재 한화증권 연구원은 "사업영역,동래공장,미국 현지법인인 PMX인더스트리와의 지급보증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분할 전 풍산 때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PER 7배 수준으로의 복귀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말까지 구리가격이 급등락하지 않을 경우 실적도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기대했다.
다만 풍산홀딩스의 경우 다양한 사업구조가 가능한 반면 풍산은 실적이 구리가격에 직접 노출된다는 점은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삼성증권은 6개월 목표가로 2만1000원,하나대투증권은 12개월 목표가로 2만2000원을 각각 제시해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