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동반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풋백옵션 리스크를 해소해 그룹 유동성 위기에서 자유롭다는 지적이다.
현금 흐름도 좋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해 예상되는 주당 현금흐름과 최근 주가를 감안한 이 회사의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은 3.19로 동일 업종 내에서 매우 낮은 편이다. 현재 주가는 7000원대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고점(1만7150원)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 초 2대주주 지분을 넘겨 풋백옵션 리스크를 해소한 이후 주가가 미국발 금융 위기에도 소폭 올랐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5일 2대 주주인 쿠퍼타이어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10.7%(750만주) 전량을 해외투자회사 비컨(Beacon)에 매각했다. 2005년 금호타이어 IPO(기업공개)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쿠퍼타이어가 주가 하락에 따라 풋백옵션 행사에 나설 것을 예상하고 외국인 투자자를 물색해 지분을 넘긴 것이다.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내년 말 돌아오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최근 대우건설의 18개 FI들과 개별적으로 풋백옵션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협상하기 시작했다"며 "FI들로부터 풋백옵션 연장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답변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미 금호아시아나가 비핵심 자산을 팔아 4조57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다 대우건설 FI들로부터 풋백옵션 만기 연장을 약속받으면 금호아시아나 유동성에도 훨씬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회사 지분법 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세전 손실이 지속됐다. 영업 외 손실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3분기 들어 유가 하락에 따라 천연고무 가격이 진정세로 접어들어 영업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당순자산가치(PBR)가 0.75배로 1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3.72%에 달하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