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골드만삭스에 50억弗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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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를 선택했다. 위기에 몰린 기업을 헐값에 빼앗기 위해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시도를 한 게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여주는 '스위트하트(sweetheart) 딜'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로서는 단순한 자본 유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버핏이 회사의 미래를 보증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23일 버핏이 대주주인 벅셔 해서웨이가 50억달러 규모의 영구 우선주를 3자배정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주당 115달러로 이날 종가에 비해 8%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이번 거래로 벅셔 해서웨이는 골드만삭스 지분 10%를 갖는다. 벅셔 해서웨이는 또 앞으로 5년 내 똑같은 가격으로 골드만삭스 지분 50억달러어치를 추가로 살 수 있는 권리(옵션)를 확보했다. 버핏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골드만삭스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8.12% 상승한 135.20달러를 기록했다.
버핏은 이번 투자와 관련,"골드만삭스는 아주 특별한 금융회사"라며 "경쟁사들이 감히 겨룰 수 없는 글로벌 영업망을 바탕으로 검증된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앞으로 계속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차입에 의존한 투자은행들의 영업 행태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버핏은 유독 골드만삭스의 투자은행 부문을 이끌어온 바이론 트로트 부회장의 실력은 높이 평가해왔다. 그는 버핏이 시카고의 프리즈커 가문으로부터 기계 업체인 마몬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자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또 골드만삭스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도 갖고 있다. 버핏이 열살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시드니에 있는 골드만삭스 본사를 방문해 증권투자가의 꿈을 키웠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결국 대규모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24일 주식공모로 50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25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로 버핏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인터넷판에서 일본의 3대 은행 그룹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1000억엔(약 1조800억원) 정도를 골드만삭스에 출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케이스 웨츠 피프티서드자산운용 사장은 "버핏이 1987년 살로먼브러더스 지분을 인수했을 때도 투자자들이 금융주를 외면했을 때였다"며 "다른 금융주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골드만삭스는 유동성 위기설에서 벗어나 은행 지주사 전환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골드만삭스는 23일 버핏이 대주주인 벅셔 해서웨이가 50억달러 규모의 영구 우선주를 3자배정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주당 115달러로 이날 종가에 비해 8%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이번 거래로 벅셔 해서웨이는 골드만삭스 지분 10%를 갖는다. 벅셔 해서웨이는 또 앞으로 5년 내 똑같은 가격으로 골드만삭스 지분 50억달러어치를 추가로 살 수 있는 권리(옵션)를 확보했다. 버핏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골드만삭스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8.12% 상승한 135.20달러를 기록했다.
버핏은 이번 투자와 관련,"골드만삭스는 아주 특별한 금융회사"라며 "경쟁사들이 감히 겨룰 수 없는 글로벌 영업망을 바탕으로 검증된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앞으로 계속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차입에 의존한 투자은행들의 영업 행태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버핏은 유독 골드만삭스의 투자은행 부문을 이끌어온 바이론 트로트 부회장의 실력은 높이 평가해왔다. 그는 버핏이 시카고의 프리즈커 가문으로부터 기계 업체인 마몬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자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또 골드만삭스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도 갖고 있다. 버핏이 열살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시드니에 있는 골드만삭스 본사를 방문해 증권투자가의 꿈을 키웠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결국 대규모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24일 주식공모로 50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25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로 버핏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인터넷판에서 일본의 3대 은행 그룹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1000억엔(약 1조800억원) 정도를 골드만삭스에 출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케이스 웨츠 피프티서드자산운용 사장은 "버핏이 1987년 살로먼브러더스 지분을 인수했을 때도 투자자들이 금융주를 외면했을 때였다"며 "다른 금융주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골드만삭스는 유동성 위기설에서 벗어나 은행 지주사 전환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