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운송회사인 엔에스엘(대표 고우삼)이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특수 운송차량을 제작,운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유가에 부담을 느낀 화주들과 종합물류사들이 경비를 아끼기 위해 이 회사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특수 재질로 운송 차량을 만들고 이 차량으로 화물을 직접 실어나르는 것이 이 회사의 경쟁력.연료 절감을 위해 차량 엔진은 물론 차체와 일부 부품도 경량 소재로 자체 제작했다. 화물을 최대한 많이 싣기 위해 트레일러를 부착할 수 있도록 운송 차량을 개조한 것도 주효했다.


적재함도 두께가 얇은 고강도의 특수 단열소재(타포린)로 만들어 적재 공간을 기존 화물트럭보다 87%나 더 늘렸다. 적재함 바닥도 가볍고 튼튼한 목재인 핀란드산 폴리 우드 합판을 사용해 경량화와 내구성을 향상시킨 것이 강점이다.

고 사장은 "11t 화물트럭은 화물포장케이스인 팔레트(1100㎜×1100㎜)를 최대 16개만 싣지만 자사 특장차는 최대 28개를 실을 수 있다"며 "운송 기사의 인원비 등을 감안하면 최대 15% 정도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강점이 알려지면서 물류업체들의 아웃소싱이 늘고 있다. 대형 물류회사인 쎄덱스도 지난 6월부터 물류운송을 맡기는 등 최근 10여개사가 운송을 위탁했다. 기존 고객사인 롯데칠성 동서식품 등 16개사를 포함하면 운송을 맡긴 업체가 30개에 이른다.

이 회사 지영호 부사장은 "차량 경량화와 효율적인 물류 운송을 위한 특수 소재나 디자인 특허만도 20개에 달한다"며 "특장차의 시험운송을 거쳐 장단점을 파악한 후 운송을 하게 돼 고객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6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엔에스엘은 올 매출을 100억원으로 예상하는 등 매출이 연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성=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