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및 은행장들이 다음 달 대거 외국으로 출장을 떠난다.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고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금융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이들이 해외에서 어떤 해법과 비즈니스 보따리를 갖고 돌아올지 관심이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되는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길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진동수 수출입은행장이 수행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극동 시베리아 개발이나 천연가스 도입,서캄차카 해상광구 공동개발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금융회사 CEO들도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이 빠진 데 대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리먼브러더스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청와대는 수행단 선정 작업이 리먼브러더스건 이전에 진행된 것이므로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측에서 수행단 규모를 줄여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이번에 러시아와 진행하는 사업이 없고 국책은행 중에서 이미 수출입은행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9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총회에는 은행연합회 유지창 회장을 포함해 민유성 산업은행장,진동수 수출입은행장,윤용로 기업은행장 등 국책은행장들과 강정원 국민은행장,신상훈 신한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등 민간 은행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농협 김태영 신용부문 대표는 10일 국정감사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 은행장들은 거래관계에 있는 외국 금융회사 CEO와의 면담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향후 진행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