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요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양도성예금증서(CD)의 발행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D 공급 감소로 인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은행권의 CD 발행 잔액은 112조9000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조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CD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유홍철 국민은행 자금부 팀장은 "은행들이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으로 시중자금이 몰려 CD 만기가 돌아오면 대부분 상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달에만 6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올 들어 40조원가량의 돈이 정기예금으로 들어왔다. 반면 은행 대출은 지난달 3조9000억원이 늘어 7월(8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CD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돈이 빠지고 있는 것도 CD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MMF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8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안승환 우리은행 부부장은 "이달 초 국고채 만기가 집중되면서 채권 상환용 자금이 MMF에서 유출됐고 일부 자금은 주식이나 펀드로도 유입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D 물량 감소로 CD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