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원 리 양 금융연구소장 "부동산發 금융대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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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에도 중국 경제는 올해 10% 안팎 성장할 겁니다. "
리양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57)은 최근의 월가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했다. 리 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들었지만 금융위기로까지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며"금융개혁도 늦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소장 정부균)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지난 23일 개최한 중국금융포럼 참석차 방한한 리 소장은 한국의 금융통화위원격인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위원을 지낸 중국 금융계 주요 인사다.
―이번에 몰락한 미국 금융회사에 투자한 중국은행들이 적지 않은데.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투자는 미 정부가 상환을 보증한 까닭에 걱정할 게 없고 리먼브러더스의 채권에 중국 은행들이 투자한 게 7억달러가량입니다. 100억달러 정도 물린다면 몰라도 이 정도면 끄떡없습니다. 인민은행도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는 달리 긴급자금을 시장에 투입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가치가 떨어진 월가 은행에 대한 재무 차원의 지분투자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금융회사 인수는 문화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어서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
―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면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있게 된다. 수출 소비 투자가 둔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줄도산 소식도 들리는데.
"파산이 아닙니다. 대부분 임시휴업입니다. 국제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수출억제책,산업구조 고도화 등의 복합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미 경기위축에 따른 수출둔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주 요인은 아닙니다. 지난 7월 중국 정부는 '과열억제'에서 '성장유지'로 정책 기조를 바꿨고,이에 따라 수출억제책도 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투자가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소비위축 우려가 있는데 투자를 다시 늘리면 됩니다. 새 성장분야를 발굴해 투자를 늘릴 겁니다. 정부가 투자 규모를 통제할 수 있어 올해 10% 안팎의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한자릿수 성장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인플레 우려도 있는데.
"성장률이 9% 이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중국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성장입니다. 매년 2000만개 가까운 일자리를 새로 창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플레는 아주 심각할 때만 중시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8월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4.9%로 둔화 추세가 뚜렷하고,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0%대에 있지만 몇 개월 뒤에는 내려갈 것으로 봅니다. "
―미국처럼 부동산발 금융위기 우려가 있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든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격하락은 선전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부동산 대책이 이미 나오고 있고 모기지(담보대출)의 경우도 은행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합니다. 미국 일본 한국의 50%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겁니다. "
―외국 핫머니(단기투기자본)가 일거 철수해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핫머니 위기는 언론에서 관심이 많지만 추측일 뿐입니다. 최근 수출송장을 입증해야 외화를 유입할 수 있도록 외환관리규정을 고쳤습니다. 핫머니 유출입이 매우 어렵습니다. 외국 자금은 대부분 중국 내 은행예금에 들어와 있는 단기자금이지 핫머니가 아닙니다. 이들은 위안화 절상이나 미국과의 금리차를 통해 앉아서 연간 10%의 수익률을 낼 수 있어서 들어온 겁니다. 은행예금이 최근 몇 개월간 19% 이상 늘어난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증시가 작년 10월 고점 이후 70% 추락했다.
"증시 급락은 흔히 비유통주가 대거 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근본적 요인이 아닙니다. 증시 과열을 성급히 진정시키려는 정부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어 유입 자금이 부족해진 게 문제입니다. 정부는 증시 제도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겁니다. 상하이 증시는 기술적으로 보면 지나치게 하락한 상태입니다. 지금 중국 펀드에 가입하면 좋을 겁니다. "
―중국 자본은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는가.
"한국 증시는 중국이 반드시 투자해야 할 시장입니다. 그러나 가치투자를 추구하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 자본을 유치하려면 먼저 건전성이 중시돼야 합니다.
"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리양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57)은 최근의 월가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했다. 리 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들었지만 금융위기로까지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며"금융개혁도 늦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소장 정부균)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지난 23일 개최한 중국금융포럼 참석차 방한한 리 소장은 한국의 금융통화위원격인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위원을 지낸 중국 금융계 주요 인사다.
―이번에 몰락한 미국 금융회사에 투자한 중국은행들이 적지 않은데.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투자는 미 정부가 상환을 보증한 까닭에 걱정할 게 없고 리먼브러더스의 채권에 중국 은행들이 투자한 게 7억달러가량입니다. 100억달러 정도 물린다면 몰라도 이 정도면 끄떡없습니다. 인민은행도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는 달리 긴급자금을 시장에 투입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가치가 떨어진 월가 은행에 대한 재무 차원의 지분투자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금융회사 인수는 문화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어서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
―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면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있게 된다. 수출 소비 투자가 둔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줄도산 소식도 들리는데.
"파산이 아닙니다. 대부분 임시휴업입니다. 국제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수출억제책,산업구조 고도화 등의 복합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미 경기위축에 따른 수출둔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주 요인은 아닙니다. 지난 7월 중국 정부는 '과열억제'에서 '성장유지'로 정책 기조를 바꿨고,이에 따라 수출억제책도 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투자가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소비위축 우려가 있는데 투자를 다시 늘리면 됩니다. 새 성장분야를 발굴해 투자를 늘릴 겁니다. 정부가 투자 규모를 통제할 수 있어 올해 10% 안팎의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한자릿수 성장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인플레 우려도 있는데.
"성장률이 9% 이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중국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성장입니다. 매년 2000만개 가까운 일자리를 새로 창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플레는 아주 심각할 때만 중시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8월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4.9%로 둔화 추세가 뚜렷하고,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0%대에 있지만 몇 개월 뒤에는 내려갈 것으로 봅니다. "
―미국처럼 부동산발 금융위기 우려가 있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든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격하락은 선전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부동산 대책이 이미 나오고 있고 모기지(담보대출)의 경우도 은행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합니다. 미국 일본 한국의 50%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겁니다. "
―외국 핫머니(단기투기자본)가 일거 철수해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핫머니 위기는 언론에서 관심이 많지만 추측일 뿐입니다. 최근 수출송장을 입증해야 외화를 유입할 수 있도록 외환관리규정을 고쳤습니다. 핫머니 유출입이 매우 어렵습니다. 외국 자금은 대부분 중국 내 은행예금에 들어와 있는 단기자금이지 핫머니가 아닙니다. 이들은 위안화 절상이나 미국과의 금리차를 통해 앉아서 연간 10%의 수익률을 낼 수 있어서 들어온 겁니다. 은행예금이 최근 몇 개월간 19% 이상 늘어난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증시가 작년 10월 고점 이후 70% 추락했다.
"증시 급락은 흔히 비유통주가 대거 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근본적 요인이 아닙니다. 증시 과열을 성급히 진정시키려는 정부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어 유입 자금이 부족해진 게 문제입니다. 정부는 증시 제도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겁니다. 상하이 증시는 기술적으로 보면 지나치게 하락한 상태입니다. 지금 중국 펀드에 가입하면 좋을 겁니다. "
―중국 자본은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는가.
"한국 증시는 중국이 반드시 투자해야 할 시장입니다. 그러나 가치투자를 추구하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 자본을 유치하려면 먼저 건전성이 중시돼야 합니다.
"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